반값 순환버스·안전보행로·경사지 주거모델 등 장기 프로젝트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이 모여 살면서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산복도로가 많은 부산 원도심은 독특한 풍광을 자아내지만, 교통 측면에서는 불편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빈집 증가, 인구 감소 등 문제가 많았다.
부산시는 이런 산복도로의 도심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특성에 맞는 주거 모델을 개발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내놨다.
시는 2일 오후 부산항 국제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산복도로, 100년의 교통·주거 혁명 프로젝트' 정책 브리핑을 열고 원도심 비전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우선 경사지와 복잡한 지형 구조로 생활과 이동에 불편을 겪어온 산복도로에 왕복 4차선 이상의 종축 도로를 개설해 도심 간선도로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이어 산복도로와 이 종축 도로를 오가는 '반값 순환버스'를 도입해 도시철도역까지 5분 이내 접근할 수 있는 교통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경사형 모노레일이나 엘리베이터의 한계를 보완하려고 산복도로와 도심을 연결하는 안전 보행로도 만들어 주민 접근성과 관광객 유입도 기대한다.
부산시는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지어진 경사지 주택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주거모델을 개발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민간의 주거사업 참여도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동구에 5개가량의 종축 도로를 만들고 주거 실험을 해 효과를 검증한 뒤 원도심 전역으로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
하지만 원도심 경사지에 왕복 4차선 이상의 종축 도로를 내려면 현재 밀집한 산복도로 주택의 대규모 수용이 불가피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박형준 시장은 "산복도로는 부산의 산업화와 도시 성장을 이끈 출발점이자 원도심의 핵심 공간"이라며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새로운 100년을 여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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