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5억 원이 넘는 ‘잭팟’을 터뜨린 70대 남성이 ‘시스템 오류’라는 소식에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다행이 회복 중이지만, 비슷한 피해를 본 이용자들도 있어 집단소송 조짐이 일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미러 보도에 따르면, 영국 번리에 거주하는 존 라이딩(76)은 최근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게임 당 10펜스(약 200원)씩 걸고 플레이하던 중 28만5700파운드(약 5억7600만 원)의 거액에 당첨됐다.
라이딩은 현지 매체에 “그렇게 행복한 적은 처음이었다. 아들과 딸에게 ‘내 인생이 바뀔 소식이 있다’고 빨리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온가족이 휴양지에 가고, 손녀에게 차를 사주고, 가족들과 가까운 도시로 이사를 가겠다는 희망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당첨금은 인출되지 않았고 24시간 후 모두 사라졌다. 왜 당첨금이 사라졌는지 공지조차 없었다. 고객센터와 제대로 된 통화도 되지 않아 본사를 찾아가려던 중 라이딩 씨는 “계정에 대한 수동 조정이 이루어졌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로부터 10일 후 라이딩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들 애덤은 “돈만이 아니라 처리 방식 자체가 문제다. 그 스트레스가 아버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분노했다.
딸 클레어(52)도 “아버지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가족들은 그 스트레스가 심장마비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딩은 평소 과체중도 아니고 동맥 문제도 없으며 담배도 술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피해자는 라이딩뿐만이 아니다. 던스터블에 거주하는 집배원 스티븐 하비(53)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부동산 매물을 알아본 후 당첨금 인출을 신청했다. 하비는 “모든 절차가 정상적인 것 같았는데 그날 오후 늦게 모든 인출 요청이 거절되더니 계정까지 정지됐다”고 말했다.
엘리스 존스 법률사무소의 폴 카놀릭은 집단 소송을 고려 중인 이용자 50명의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피해 고객들은 수십만에서 1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거액에 당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업체의 모기업인 이보크 측은 “점검 중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발견해 신속하게 해결했지만 일부 고객 계정에 유효한 플레이를 통해 생성되지 않은 당첨금이 잘못 입금됐다”며 “해당 고객들에 연락해 설명하고 표준 약관에 따라 환불금을 회수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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