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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3주간 공습 확대” 경고하며 합의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개전 33일 만에 약 20분간 대국민 연설을 진행하고, 서두부터 군사적 성과를 과시하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4주 동안 우리 군은 전장에서 신속하고, 단호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오늘 밤, 이란의 해군은 사라졌다. 이란의 공군은 폐허가 됐다. 이란의 지도자들은 이제 죽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통제 체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를 상대로 32일간 이토록 강력하고 탁월한 군사 작전을 수행했으며, 그 나라는 초토화됐다”고 덧붙였다.
핵심 전략 목표에 대해선 “미국의 모든 군사 목표를 곧, 아주 곧 완수하는 궤도에 올라 있다”며 “우리는 임무를 완수할 것이다. 그리고 매우 빠르게 끝낼 것”이라며 종전을 시사했다.
이란의 정권 교체와 관련해선 “원래 우리의 목표가 아니었다. 그러나 원래 지도자들이 모두 사망해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 새로운 집단은 덜 과격하고 훨씬 더 합리적”이라며 현재 이들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합의 불발 시에는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없다면 우리는 주요 타깃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란의 전력 발전소 전체를 동시에 강도 높게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향후 2~3주 내 이란을 “극도로 강력하게(extremely hard) 타격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군이 그들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bring them back to the Stone Age)”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설 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몇 시간 전에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휴전 요청을 해왔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자유롭고 완전하게 개방될 때 고려하겠다. 그때까지 우리는 이란을 완전히 파괴하거나, 그들의 표현대로,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썼다. 이란 외무부는 이를 “거짓이며 근거 없다”고 즉각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그는 “이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를 갖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폭력적이고 난폭한 정권이 핵의 방패 뒤에서 테러, 강압, 정복, 대량 학살 캠페인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책임은 떠넘기기…“이란 초토화 시켜, 이제 쉬워”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에너지 충격이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란이 해협 통항을 재개하도록 설득할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책임은 중동 원유에 의존하는 동맹국들에 떠넘겼다.
그는 “전 세계 국가들 중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은 그곳을 스스로 지켜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 가서 스스로 해협을 장악하고 보호해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군사력은 완전히 파괴됐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은 끝났으니 이제 그것(재개방)은 대단히 쉬운 일일 것”이라며 동맹국들을 향해 “오랫동안 미뤄온 용기를 발휘하라”고 덧붙였다.
해협의 앞날에 대해서는 “이 분쟁이 끝나면 해협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그는 “우리는 거기 있을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들의 석유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동맹국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다”고도 했다.
이번 연설은 이란 전쟁이 5주차에 접어들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은 이란 정권이 인접국 상업용 유조선을 공격한 데 따른 단기적 결과”라며 “가격은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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