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브리핑에서 "사전에 외교부를 통해 호주가 천연가스 수출제한조치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며 "한국가스공사와의 계약에 차질을 빚을 물량은 3~4만t 수준으로 약 0.5일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동부지역 가스 약 22만t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전날 천연가스 수출제한조치 절차를 개시했다. 현재 수출제한조치는 발동되지 않았으며 동부 지역 LNG 생산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발동 여부를 다음달 중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양 실장은 "호주가 가스를 많이 생산하더라도 국제 가격이 오르고 있는 만큼 수출 물량이 늘어나 제한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기존에 맺은 장기계약이 아닌 단기 물량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 도입에 큰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수출제한조치가 장기계약에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반일치 정도의 물량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업계가 4월에 확보한 원유 대체 물량은 5000만 배럴 수준이라는 것이 양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5월 물량도 변동이 있지만 상당한 물량이 확보되고 있다"며 "평시 도입물량이 8000만 배럴 수준이지만 현재 수요 관리 정책이 추진되고 있고 석유·나프타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부분은 비축유 스와프 등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만다"며 "숫자는 증감 가능성이 있지만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추가 물량 확보와 관련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미국에서 추가 물량을 구할 수 있는지도 논의하고 있다"며 "나프타 물량 확보를 위해 알제리, 그리스 등 다양한 나라들이 거론됐다"고 했다.
중동전쟁이 종전 수순을 밟을 경우 원유 수급 등이 안정을 취할 수 있다는 기대에 대해서는 "중동전쟁이 끝나도 산업부의 전쟁은 끝나지 않을 듯 하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확보되는 것이 아닌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대체 물량이 들어오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또 "틀어진 공급망을 원상복구하는 시점은 한 달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듯 하다. 지금 예측하긴 어렵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원유를 실은 선박이 7척 있지만 도착하는데 22~23일 가량 걸리는 가운데 나프타 등 추가적으로 고려할 상황이 많다. 원유 등 생산시설이 파괴된 만큼 어떻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전날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경보'로 상향 조치한 가운데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과 관련해서는 "'심각' 단계에 대해서는 예단해 말하기는 어렵다"며 "대체 물량을 확보하는 등 정부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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