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하면서 한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종전 기대감과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안정 조짐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급등했고, 상승 출발했던 증시는 장중 하락 전환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2~3주 내 추가 공격”…협상 병행 속 강경 기조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저쟁 개전 33일차인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에서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을 통해 전 세게 최고의 테러 지원국인 이란을 공격해 지난 4주간 신속한고 압도적 승리를 전장에서 거뒀다”면서 “미국은 오늘 전략적 목표를 달성했으며 이는 자축해야 할 만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군의 모든 군사적 목표는 조만간 빠르게 달성 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2~3주 동안 이란에 대재적 공격을 감행해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셔 “현재 이 순간에도 양국 간에 협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이란의 필수 인프라, 발전소 등을 타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이번 작전에 많은 국가들에 참여을 요청했지만 많은 국가들이 참여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다른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와서 스스로 해협을 장악하고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율 급등·증시 급락…외국인 자금 이탈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후 한국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의 불안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10.9원 오른 1512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우며 오전 11시 20분 기준 152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종전 기대감에 30원 가까이 급락했던 흐름이 하루 만에 뒤집혔다.
증시도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코스피는 72.99포인트(1.33%) 오른 5551.69로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해 같은 시각 5271.92까지 밀렸다. 코스닥 역시 상승 출발 후 1071.16까지 떨어졌다.
◇기대감에서 불확실성으로…유가·해협 리스크 촉각
외국인 자금 이탈도 뚜렷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3271억원, 1363억원을 순매도하며 위험자산 회피 성향을 강화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시장 변동성도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 금융시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WGBI 편입과 종전 기대감이 맞물리며 안정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 기대가 반영되며 환율과 금리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안정’ 신호도 나타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시장은 다시 불확실성 국면으로 진입했다. 시장은 향후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확대 여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추이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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