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돈봉투 의혹'에 휩싸인 김관영 전북지사를 전격 제명했다. 이로써 김 지사는 당적을 상실해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됐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1일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금품 제공 정황이 확인돼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전 김 지사에 대한 긴급 감찰을 윤리감찰단에 지시했다. 논란은 지난해 11월 전주 한 식당에서 촬영된 CCTV 영상에서 비롯됐다. 영상에는 김 지사가 참석자들에게 현금을 건네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청년들과의 식사 자리 이후 대리운전 비용 명목으로 돈을 나눠준 뒤 다음 날 전액을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총액은 68만 원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들이 반환 사실을 부인하면서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현금 제공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대리비를 준 것이었고 문제의식을 느껴 다음 날 모두 회수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하지만 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제명과 함께 경선 후보 자격도 박탈한 것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문답 결과 금품 제공 혐의를 부인하지 못했다"며 "명백한 불법 상황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 후보라 하더라도 도덕적 긴장을 유지하지 않으면 언제든 조치할 수 있다는 당의 단호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관영 "당에 소명할 기회조차 없었다...차분히 길을 찾겠다"…무소속 출마 가능성 시사?
제명 결정 직후 김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상상하지 못했던 제명 결정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저의 불찰이지만 문제를 인지한 즉시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히 소명할 기회조차 없이 당이 결정을 내렸다"며 "참담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당은 저를 광야로 내쳤지만 도민에 대한 책무를 버리지 않겠다"며 "흔들림 없이 도정에 집중할 것이다. 차분히 길을 찾겠다"고 밝혀,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與 전북지사 경선 '안갯속'
김 지사 제명으로 전북지사 선거 구도가 변하고 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현직 지사가 이탈하면서, 기존 3파전이던 민주당 경선은 안호영·이원택 의원 간 2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은 오는 8~10일 진행된다. 유력 주자가 빠진 만큼 판세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실제 출마할 경우 전북지사 선거 전체 판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 "민주당, 후보 낼 자격 없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의 전북지사 무공천을 주장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한가선 대변인은 1일 국회 브리핑에서 "선거법을 어긴 정당이 다시 후보를 내겠다는 것은 몰염치한 일"이라며 "이번 사태는 호남 정치 지형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연대, 호남 경쟁' 기조를 유지해 왔으나, 이번 사안을 계기로 대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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