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K리그 김천상무처럼 WK리그에도 문경상무가 존재한다. 사병으로 징집되는 남자 군팀과 다르게 여자 군팀은 전원 부사관으로 이뤄져 있는 독특한 형태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여자 군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시 소재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하나의 여자축구, 함께 만드는 꿈! 2026 WK리그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강진스완스WFC 고현호 감독과 이효경, 경주한수원WFC 박남열 감독과 전은하, 상무여자축구단 이미연 감독과 권하늘, 서울시청 유영실 감독과 강태경, 세종스포츠토토 윤덕여 감독과 김도연, 수원FC위민 박길영 감독과 지소연, 인천현대제철 허정재 감독과 김민정, 화천KSPO 이새움 코치와 정지연이 참석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팀별 목표와 준비 상황을 직접 전했다.
문경상무는 지난 2007년 창단했고 2009년부터 WK리그의 초대 팀으로 참가 중이다. 여자축구팀이기 때문에 소속 선수들의 신분도 여군 부사관이다. 일단 입단하면 임관 처리가 되기 때문에 의무복무기간을 채워야 한다. 이 기간 타 구단 이적이 사실상 어렵고 퇴역 처리가 완료된 후에야 이적이 가능한 수고로움이 있기도 하다. 또한 여타 일반 부사관들처럼 장기 복무 지원도 가능하다. 입단 시 4년 의무 복무를 거치고 이후 장기 복무 심사에서 합격하면 현역 선수로 계속 활동할 수 있다.
현재 WK리그는 드래프트 제도로 신인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 과거 문경상무의 지명을 받은 선수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군 입대를 해야하기 때문에 논란이 있기도 했다. 이후 선수선발세칙 개정을 거쳐 문경상무는 사전 드래프트를 실시하게 됐다. 간단히 설명하면 여자 고등학교 축구팀에 인사장교가 파견돼 미리 지원자를 받는 방식이다. 이때 후보자는 지원, 중립, 거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거절은 입단 불가, 지원은 우선 영입, 중립은 인원 부족 시 무작위 선발하게 된다. 사전 드래프트에서 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본 드래프트로 참가한다.
이러한 독특한 팀 구조 때문에 문경상무에는 현역 내내 한 팀에서만 활약하는 ‘원클럽맨’이 많다. 대표적으로 주장 권하늘 상사가 16년 차 문경상무의 대들보 역할을 수행 중이다. 권하늘은 2010년부터 상무 소속으로 WK리그를 누볐다. 이후 장기 복무도 합격하며 현재 상사 계급장을 달았다. 국가대표 경력도 대단하다. 권하늘은 2010년 A매치 데뷔해 109경기 15골을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출전 경력이 파다하고 2015년에는 캐나다 여자월드컵에도 출전한 바 있다.
권하늘은 과거 중사 시절 상사까지 뛰고 싶다며 오래도록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권하늘은 어느 덧 상사가 됐고 원사를 바라보는 나이대가 됐다. 관련해 권하늘은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뛸 수 있었던 건 감독님이 저를 믿고 계속 봐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뒤에 앉은 이미연 감독을 바라보며 “원사까지 가능할까요?”라고 웃으며 물었다. 이 감독이 고개를 끄덕이자 “네, 가능하다고 한다. 저는 원사까지 가능하니까 제가 어린 선수들이랑 경쟁을 해서 더 뛸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고 준비하겠다”라며 포부를 남겼다.
이어서 이 감독은 여자축구와 군대가 융합된 문경상무만이 지닌 독특한 매력을 설명했다. “저희 팀은 전부 간부 선수를 주축으로 이뤄져 있다. 군인 정신이 항상 늘 기본이어야 된다. 그리고 축구 선수로서 역할까지 두 가지 정신을 항상 늘 주입시키고 있다”라며 팀의 철학을 서두에 던졌다.
계속해서 “현재 역할이 군인이지만, 축구를 잘해야 하는 게 첫 번째다. 축구를 잘하고 나면 최종 은퇴까지 하고 나서 야전으로 가게 된다. 야전으로 가서는 일반 부사관들도 잘하지만, 저희 선수 출신 부사관들도 역할을 참 잘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체육부대에서 기본으로 하는 군 기본 훈련이라든지 축구팀 운영 등 여러 시스템이 잘 돌아가게끔 하는 게 제 역할이다. 이런 게 잘 이뤄질 때 선수로서 마지막까지 잘할 수 있고 군대에 가서도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이 상무를 지원해 주면 감사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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