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율은 2018년 KBS 32개 공채 개그맨 수석으로 데뷔했다. ‘개그콘서트’의 대표 코너 ‘봉숭아 학당’에 얌생이 캐릭터로 등장해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끼를 발산했다. 그 덕분에 데뷔한 지 불과 5달 만에 ‘2018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신인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개그콘서트’가 폐지되고 나선, 동료인 강현석과 유튜브 ‘스낵타운’을 시작하게 된다. 이재율의 미친 재능을 알리는 본격 서막이다.
‘스낵타운’은 스낵(Snack)처럼 가볍게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스케치 코미디의 정석 같은 채널이라고 볼 수 있다. ‘당근마켓 연예인 사인 거래’, ‘잔액 부족인데요’, ‘성대모사만 알아듣는 세상’ 등은 빠른 전개와 꼬리물기형 티카타카,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큰 사랑을 받은 ‘스낵타운’의 대표 시리즈다. 여기서 이재율은 과거 ‘개그콘서트’ 때보다 살짝 살이 오른 얼굴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상황극에 몰입한다.
영상에 다 담기지 않는 입담은 따로 ‘만담 콘서트’를 열어 살풀이한다. 실제로 ‘스낵타운’의 만담 콘서트는 전국투어를 세 번이나 돌 정도로 인기가 많다. 현재 메타코미디 소속인 이재율은 피식대학, 숏박스, 빵송국 등 쟁쟁한 동료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노력파라고 한다.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이재율은 잠자는 시간도 포기하면서 아이디어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며 “학창 시절부터 ‘개그’에 엄청난 소질이 있었다”며 그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재율은 내년이면 데뷔 10년 차지만, 그가 내놓는 웃음은 이제 막 데뷔한 듯 새롭다. 파마할 때 쓰는 비닐을 머리에 쓰고 묵직한 중저음으로 “안녕하세요, 아기입니다. 곧 걸음마를 할 것 같아서요”라며 비틀대던 그의 집요한 관찰력과 위트를 보라. 10년이라는 구력은 쌓였으되, 그가 소재를 다루는 감각은 언제나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싱싱하고 새롭다.
이재율의 개그는 멈추지 않고 진화한다. 차승원보다 더 차승원 같은 웃음소리를 롯데리아 감자 튀김기 소리로 치환하는 그 집요하고도 엉뚱한 발상은 이재율만이 가능한 영역이다. 이재율의 레이더는 멈추지 않는다. 지난달 tvN ‘놀라운 목요일’에서는 밴드 실리카겔의 대표곡 ‘노 페인’을 소환하며 또 하나의 치명적인 무기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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