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던 경찰관이 지하차도를 달리던 승용차에서 불이 나는 것을 보고 신속하게 대처해 대규모 참사를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
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수원팔달경찰서 지만파출소 소속 양선호 경장은 3월19일 오후 6시35분께 퇴근길에 차를 몰고 과천시 서울대공원 방향 과천대로를 달리던 중 앞서가던 BMW 승용차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화재 가능성을 직감했다.
양 경장 차량과 해당 차량은 곧 남태령 지하차도로 진입했고, 이때 앞차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양 경장은 동승한 여자친구 윤다예 씨에게 112 신고를 부탁한 뒤 해당 차량 뒤를 바짝 쫓으며 경적을 반복해 위험 상황을 알렸다.
경적 소리를 들은 운전자 A씨가 지하차도 진출로에 차를 세운 뒤, 양 경장은 '보이는 112'로 화재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며 출동을 요청했다. 윤씨도 차에서 내려 A씨 부부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며 신속한 대피를 도왔다.
A씨 부부가 차에서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은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양 경장과 윤씨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지하차도 안으로 들어가 뒤따르던 차량들을 후진 유도하는 등 소방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통제했다. 출동한 과천소방서가 불을 완전히 진압하기까지는 15분이 걸렸다.
사고 처리가 모두 끝난 뒤에도 양 경장과 윤씨는 차량이 전소돼 귀가가 어려워진 A씨 부부를 자신들의 차에 태워 수원시 권선구 자택까지 데려다줬다.
A씨는 "차에 불이 난 줄도 모르고 달리다 뒤차가 경적을 울리고 비상등을 켜길래 세웠다"며 "덕분에 목숨을 건졌는데, 직접 집까지 바래다줘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 경장과 윤씨는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과천경찰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 안전을 지킨 양 경장과 윤씨에게 포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3월부터 시민·유관기관·경찰이 협력해 안전을 지킨 활약상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K-히어로(대한민국 영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민(윤다예 씨)·관(과천소방서)·경(양선호 경장)이 힘을 합친 첫 번째 사례로 선정돼 공식 유튜브에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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