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레저] 스페인 명문 와인, K-바비큐와 궁합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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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레저] 스페인 명문 와인, K-바비큐와 궁합 맞을까

연합뉴스 2026-04-02 11:0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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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오랏 지역 와이너리 '클로스 데 로박' 마스터 클래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세계에서 포도밭 면적인 가장 넓은 곳은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산악이나 고지대가 많은 데다가 강수량이 적고 건조해 포도 재배에 적합한 풍토를 갖췄다. 그러나 와인 생산량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뒤진 세계 3위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적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생활 와인에 치중해온 스페인산은 그동안 프랑스산 등에 비해 저평가받았다. 하지만 '다크호스'로 부상한 와이너리가 있다. 카탈루냐 프리오랏(Priorat) 지역의 와이너리 '클로스 데 로박'(Clos de l'Obac)이다. 와인업계 전문지인 소믈리에타임즈에 따르면 프리오랏은 최근 세계 미식 시장에서 프랑스 보르도와 이탈리아 슈퍼 투스칸을 잇는 차세대 프리미엄 와인 산지로 주목받고 있다.

신흥 명문으로 떠오른 이 와이너리는 대량 생산보다는 고품질 소량 유통, 대중성보다는 희소성과 품격을 지향하면서 북미 지역 5성급 호텔과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등을 공략, 프리미엄 와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작년부터는 국내 시장에도 진출했다.

프리오랏은 '리오하'(Rioja)와 함께 스페인에서 원산지 분류 최고 등급인 'DOCa'를 보유한 지역이다. 이곳 토양은 열을 오래 저장하고 배수가 좋은 슬레이트(변성암) 성격을 띠기 때문에 포도가 잘 익고 당도도 높다고 한다. '리코레야'(llicorella)라고 칭하는 이런 토양에서 형성된 클로스 데 로박은 미네랄리티(광물 느낌)가 강하고 묵직하면서 농도가 짙은 특성을 가진다.

클로스 데 로박은 이러한 특징에 타닌(tannin)과 산도가 구성하는 균형, 즉 구조감까지 강해 발효 풍미가 특징인 한식과도 조화를 이룬다고 소믈리에타임즈는 분석한다.프리오랏 와인 산지는 12세기 초 세워진 수도원에서 탄생했다. 프리오랏의 명칭도 수도원장(Prior)에서 유래했다.

클로스 데 로박의 2세 소유주이자 이른바 '프리오랏 르네상스'의 주역인 기옘 파스트라나가 ㈜GPVC(대표 차원일)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1일 신라호텔에서 프리미엄 와인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는 기옘 파스트라나[사진/이동경기자]

1일 신라호텔에서 프리미엄 와인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는 기옘 파스트라나[사진/이동경기자]

파스트라나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5성급 호텔과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의 수석소믈리에와 와인 전문가 등을 초청해 개최한 '프리미엄 와인 마스터 클래스'에서 와이너리의 철학과 스타일을 설명하면서 한국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스터 클래스에 앞선 인터뷰에서 파스트라나는 "한국에 와서 처음 먹은 음식은 한우구이였다"면서 "K-바비큐와 우리 와인은 잘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K-바비큐와 궁합이 잘 맞을만한 와인으로 '미제레레'(Miserere)를 추천했다. 미제레레는 라틴어로 '신이시여, 자비를베푸소서'라는 의미다.

이날 참석한 국가대표급 소믈리에들은 5가지의 화이트·레드와인을 차례로 시음하면서 나름대로 평가와 질문을 이어갔다. 레드와인 가운데 '클로스 데 로박 2015'(Clos de l'Obac 2015)에 대해 국가대표 대회 우승자인 있는 LV 더 플레이스 서울의 김주용 헤드 소믈리에는 "프리오랏 풍토의 깊이와 숙성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표 와인이라고 할만하다"고 평가했다.

와인 전문지식이 없는 기자도 스테이크 한 점과 곁들여 와인을 한 모금 마시자 맛의 조화가 느껴졌다. 클로스 데 로박 와이너리의 철칙은 '유행보다는 철학, 대량보다는 소량'이다. 대중적인 시장보다는 독보적이고 배타적인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고 파스트라나는 강조한다. 연간 생산량은 5만병, 수출하는 국가는 35개국이다.

1년에 오직 600병만 생산되는 레드와인 '엘 칸'(El Kan)도 시음 대상이었다. JW메리어트 서울의 김현정 식품음료부 과장은 "엘 칸은 음식을 먹지 않고 마셨을 때와, 음식과 함께했을 때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파스트라나는 엘 칸은 여타 와인과 달리 오로지 1~2개 품종만 사용한다면서, 자신의 심볼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 와인은 오크통이 아니라 '와인 글로브'라는 유리 속에서 숙성시킨다.

파스트라나는 프리오랏의 와이너리가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비교해 토착 품종의 특징이 뛰어나고 장기 숙성의 장점이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훌륭한 맛과 아로마의 완성도, 20~40년 후에 마셨을 때 줄 수 있는 감동 등을 제대로 갖춰 로마네 콩티처럼 독점시장에서 소비되는 글로벌 명품 와인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프리미엄 와인 마스터클래스에 시음용으로 나온 와인.[사진/이동경 기자]

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프리미엄 와인 마스터클래스에 시음용으로 나온 와인.[사진/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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