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충격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번 국면을 구조적 위기가 아닌 ‘수급 충격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규정하며 시장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2일 김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 흐름을 두고 “외부 변수와 수급 왜곡이 결합된 결과”라고 진단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난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에 대해 “지수 상승 과정에서 누적된 차익 실현 욕구와 중동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동시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례적인 매도 압력과 전쟁이라는 충격 속에서도 코스피가 5000선 부근을 유지했다는 점은 시장의 하방 지지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조정을 두고 “시장 기반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극단적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수준을 확인한 과정”이라며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지정학 리스크와 수급 요인이 맞물린 단기 충격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환율 상승에 대해서도 기존 외환위기와는 다른 흐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과거에는 경상수지 악화나 대외 신뢰 약화, 지속적인 자본 유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이번에는 주식시장 자금이 단기간 달러 수요로 전환되며 나타난 현상”이라며 “전형적인 수급 요인 중심의 상승”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원화 약세를 확대시키던 내부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해외 투자 확대를 주도하던 개인 투자 흐름이 둔화됐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해외 자산 배분 역시 속도 조절이 이뤄지면서 달러 수요 압력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달부터 진행되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을 유도해 외환시장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김 실장은 향후 전망과 관련해 “외부 충격이 완화되고 금융시장 수급이 정상화되면 주가와 환율 모두 기초 여건에 맞는 수준으로 점차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경제는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쟁 이후 재건 수요를 흡수할 산업 기반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6년 3월의 시장 변동성은 단순한 불안 국면이 아니라 한국 금융시장의 복원력을 입증한 시기로 평가될 수 있다”며 “극단적 충격 속에서도 하단을 확인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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