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용범 정책실장은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의 여파로 급변하는 증시와 환율 추이에 대해 "이번 사태는 한국 시장이 마주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며 "역설적으로 우리 시장의 복원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외부 요인에 의해 왜곡됐던 (코스피 등의) 지수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을 향해 수렴할 가능성이 높고 환율 역시 수급 정상화 속에 점진적으로 안정 구간에 복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외국인 매도세, 특히 지난 2월 137억 달러, 3월에 235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점을 짚으며 "과거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1년 내내 쏟아졌던 물량에 맞먹는 충격이 단 두 달 만에 압축적으로 시장을 덮친 셈"이라고 말했다. 매도세가 가장 맹렬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66억 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실장은 "그간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쌓인 이익 실현 욕구와 더불어, 한국 시장이 글로벌 자산 배분 관점에서 환금성이 뛰어난 시장이라는 점이 작용했다"고 하면서도, "핵심은 이러한 역대급 폭풍 매도세와 중동 전쟁이라는 대충격 속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이 5000선 부근을 지켜내며 버텨냈다는 사실에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매도세에도 코스피 5000선을 유지한 것을 거듭 긍정평가한 그는 "한국 증시가 단순한 상승장이 아닌, 실제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구조적 체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조정은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라기보다, 오히려 극단적 상황에서의 하단을 확인시켜 준 스트레스 테스트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또한 환율 변동성에 대해서도 "전쟁 이전 1430원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도 자금의 대규모 달러 환전 수요와 글로벌 달러 강세가 맞물리며 한 달 사이 1500원대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급등했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급격한 원화 약세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는 전통적인 외환위기형 흐름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과거 원화 약세가 구조적으로 심화되던 국면에서는 경상수지 악화, 대외 신용 불안, 지속적인 자본 유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이러한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주식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외국인 매도 자금이 단기간에 달러 수요로 전환되며 환율을 밀어 올린 전형적인 '수급 충격형 상승'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환율 급등은 구조적 위기의 신호라기보다는, 주식 시장발 수급 왜곡이 외환시장에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외부 충격이 완화되고 주식 시장의 수급이 정상화될 경우, 환율 역시 기존의 밴드로 점진적으로 회귀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결국 전쟁의 전개 양상과 에너지 가격의 흐름에 달려 있겠으나,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외부 요인에 의해 왜곡되었던 지수는 결국 펀더멘털을 향해 수렴할 가능성이 높으며, 환율 역시 수급 정상화와 제도적 요인의 뒷받침 속에서 점진적인 안정 구간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2026년 3월은 훗날 되돌아볼 때 한국 주식시장이 가장 가혹한 시험대를 견뎌내며 그 복원력을 입증한 시기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변동성의 시기가 아니라, 시장의 체력을 검증하고 하단을 확인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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