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딱서니 없지만 정 많은 아빠. 무뚝뚝하지만 생활력 강한 아빠. 배우 하정우, 박성웅이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과 ‘심우면 연리리’를 통해 극과 극 ‘K가장’을 그리고 있다.
하정우가 출연하는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하 ‘건물주’)과 박성웅이 출연하는 KBS2 목요시리즈 ‘심우면 연리리’(이하 ‘연리리’)는 각각 블랙코미디 스릴러, 휴먼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결이 다르지만 고군분투하는 아빠의 모습은 한결같다. 다만 드라마 성격이 대비되는 만큼 가정을 지키기 위한 과정과 그 수단이 상이하다.
◇ 패션부터 달라.. 하정우는 ‘축구 유니폼’ 박성웅은 ‘정장’
먼저 하정우의 극중 직업은 세윤빌딩 건물주 기수종. 그런데 삐까뻔쩍한 건물주가 아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억 원으로 20억 원짜리 꼬마빌딩을 사들인 ‘영끌족’이다. 반면 박성웅은 식품대기업 ‘맛스토리’ 부장 성태훈으로, 능력하나로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의 창작부터 차이가 극명하다. 하정우는 후줄근한 축구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는 반면, 박성웅은 깔끔한 정장 차림을 고수한다. 특히 하정우의 경우, 건물주가 된 이후 ‘활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일상복으로 스포츠 유니폼을 자주 입는다는 설정을 더했다는 후문이다.
◇ 폭주하는 ‘빌런’ 아빠 vs 정공법 ‘농부’ 아빠
기수종과 성태훈, 두 인물의 바탕에는 ‘지질함’이라는 공통된 정서가 깔려 있다. 특히 좌천이나 대출 등 집안의 존립이 걸린 중대사를 아내에게 숨겼다가 호된 꾸지람을 듣는 모습은 영락없는 ‘K가장’의 표상이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두 사람이 생존을 위해 선택한 길은 극명하게 갈린다.
하정우가 연기하는 기수종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광기 어린 ‘악’의 얼굴을 꺼내 든다. 산더미처럼 불어난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더니, 급기야 건물 1층 카페 사장을 냉동고에 감금하는 폭주를 이어간다. 반면 ‘연리리’ 지부로 좌천된 성태훈은 배추 농사 성공이라는 막막한 미션 앞에 놓인다. 퇴사를 고민하면서도 유학 중인 자녀들의 학비를 떠올리며 호미를 쥐는 모습은 현실 가장의 애환 그 자체다. 마을 이장의 텃세에 정면 돌파하며 정정당당하게 생계를 책임지려는 성태훈은 확실히 기수종보다 든든한 아버지의 표상에 가깝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식에게 향하는 온도는 기수종이 한 수 위다. 범죄를 저지르는 와중에도 청각장애를 가진 딸에게 끊임없이 수화로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은 기수종의 또 다른 이면을 보여준다. 심지어 절친과 외도한 아내 김선(임수정)에게 이혼 대신 “좋았냐?”라는 실소 섞인 질문으로 갈음하는 대목도 묘하다. 방식은 분명 틀렸을지언정,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해체하지 않으려는 그의 집착이 캐릭터에 기묘한 입체감을 더한다.
한편 ‘건물주’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3%대 후반을 웃돌고 있으며 ‘연리리’는 전국 가구 기준 1회 시청률 2.7%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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