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다시 결승에서 마주한 가운데, 이번 시리즈의 최대 변수는 대한항공이 꺼내 든 ‘새 외국인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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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챔프전을 앞두고 기존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을 과감히 정리하고 쿠바 출신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를 긴급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 조직력이 완성된 시점에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선택은 위험 부담이 크다. 하지만 그만큼 우승을 향한 의지가 뚜렷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마쏘는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자원이다. 아포짓 스파이커와 미들 블로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독일 리그에서 최우수 미들 블로커로 선정됐고, 이란 리그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을 넓혔다. 대한항공은 상황에 따라 마쏘의 포지션을 유동적으로 활용해 전술 다양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검증되지 않은 카드’라는 점이다. V리그 무대 경험이 전무한 데다 팀 합류 시점도 촉박하다. 짧은 시간 안에 조직력에 녹아들지 못하면 오히려 공격 흐름을 끊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빠르게 적응해 기대 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준다면 시리즈 판도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다. 이번 챔프전이 사실상 마쏘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캐피탈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장수 용병’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가 건재하다. 토종 공격수 허수봉과 쌍포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두 선수는 번갈아 폭발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검증된 공격 조합을 앞세운 현대캐피탈과, 승부수를 던진 대한항공의 대조적인 전략이 맞붙는 형국이다.
토종 에이스 간 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항공 정지석은 부상을 딛고 복귀해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중심축이다. 공수에서 균형 잡힌 활약과 리더십을 동시에 보여주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올 시즌 국내 선수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과시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 여부도 시리즈 흐름을 가르는 또 하나의 축이다.
벤치에서는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의 수 싸움이 펼쳐진다.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과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여러 세계적인 국가대표팀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치밀한 전술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항공 한선수와 현대캐피탈 황승빈의 세터 대결까지 더해지며 코트 안팎에서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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