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조’라고 평가받는 이유가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간) 세계 곳곳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가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러 오스트리아에 0-1로 패했다. 경기 전 한국과 FIFA 랭킹에서 나란히 있던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뒤로 물러서는 축구를 펼쳐 결과적으로 선전했지만, 홍명보호가 스리백을 채택한 뒤 일어난 전술적 문제점은 전혀 해결되지 않은 경기였다.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은 한국에 큰 숙제를 남겼다. 한국은 상대적 강팀에도, 상대적 약팀에도 뚜렷한 해법을 가지지 못했다. 개인 기량이 특출난 윙어를 상대로 고전하는 흐름도 반복됐다. 굳이 비교하자면 멕시코는 상대적 강팀이자 조직력이 있는 축구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상대적 약팀이지만 개인 기량을 앞세울 수 있는 팀이다. 3월 A매치처럼 된다면 한국이 A조에서 고전하는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을 상대할 멕시코와 남아공 상태도 썩 좋지는 않다. 멕시코는 1일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솔저 필드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에 있던 호르헤 산체스의 득점으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도디 루케바키오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벨기에가 역전골을 넣기 위해 맹렬히 움직였는데, 멕시코는 라울 랑헬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의 헌신으로 경기를 1-1로 마쳤다.
멕시코는 FIFA 주관 A매치 기간에 승리한 지 오래됐다. 지난 6월 튀르키예를 상대로 1-0 승리가 마지막이다. 9월에는 일본, 한국과 연달아 비겼고, 10월과 11월 A매치에서는 2무 2패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3월 A매치 2연속 무승부까지 합치면 6무 2패로 8연속 무승이다. 물론 지난해 7월 골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1월과 2월 FIFA가 정한 기간이 아닐 때 치른 A매치 3경기는 모두 승리했지만 멕시코 입장에서는 개최국으로서 월드컵 성적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남아공도 사정은 영 시원찮다. 1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케이프타운 스타디움에서 파나마에 1-2로 패했다. 후반 13분 호세 코르도바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19분 음베케젤레 음보카지가 환상적인 중거리슛이 왼쪽 골문 상단에 꽂히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32분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히오바니 라모스에게 헤더골을 허용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남아공은 이번 A매치에서 홈 2연전으로 상승기류를 타고자 했다. 중앙 아메리카 다크호스인 파나마에 승리를 거둔다면 월드컵 공식 개막전 상대인 멕시코에 대한 자신감도 생길 법했다. 하지만 남아공은 홈에서 파나마에 1무 1패로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채 월드컵 전 A매치를 마무리했다.
3월 A매치에서 A조 3팀이 나란히 아쉬운 성적을 냈다. 여기에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패스에서도 덴마크가 아닌 체코가 올라오며 혼돈의 조가 완성됐다. 이곳은 어느 팀이 1위를 해도 이상하지 않고, 어느 팀이 4위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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