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해당 전시에 직접 참석해 검토한 결과 공공박물관이 특정 역사관을 선택해 시민에게 전달하고 있는 사안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강화도조약을 ‘근대화의 출발’로 서술한 점은 국권침탈이라는 사실을 훼손한 것으로 학술 논쟁이 아닌 공공성의 문제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의회 원내대변인 김대영 의원)
더불어민주당소속 인천시의원들이 인천시립박물관기획전시를 둘러싸고 역사 왜곡 논란을 제기하며 철거를 요구했다.
민주당 인천시의원들은 2일 성명을 통해 ‘인천, 세계의 바다로 뛰어들다’ 전시가 강화도조약의 성격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전시가 국권 침탈의 출발로 평가되는 사건을 근대화 서사로 재구성했다고 일갈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 쟁점은 강화도조약에 대한 해석 방식이다. 시의원들은 조약이 일본의 군사적 압박 속에서 체결된 불평등 조약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근대화의 출발로 설명하는 전시 구성은 역사적 맥락을 축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전시 문구에 대해 식민지 시기 역사관과 유사한 인식이 반영됐다고 주장하며 공공기관 전시로서 적절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사안을 단순 기획 논쟁이 아닌 공공기관의 역사 인식 문제로 확대 해석한 것이다.
논란은 인사 책임 문제로도 이어졌다. 시의원들은 김태익 관장의 역사 인식과 관련한 기존 논란을 언급하며 사퇴를 요구한데 이어 유정복인천시장에게도 임명 책임을 물었다.
김대영 의원은 "최근 국가기관의 역사 인식 논란이 지속되는 만큼 인천시 역시 이 흐름과 분리해 보기 어렵다."며 " 무엇보다 이 사안은 개별 전시를 넘어 공공영역의 역사 인식과 행정 책임에 관한 문제여서 시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전시 철거와 관장 사퇴, 시장 사과를 요구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공공박물관은 다양한 관점을 기반으로 역사 인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논란은 역사 해석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지방 정치 이슈로 확산된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공공 전시가 정치적 쟁점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되는 양상이다.
한편 인천시립박물관은 개관 80주년과 강화도조약 150주년을 맞아 해당 전시를 기획했으며 전시는 5월 1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강화도조약 역사 해석 논쟁 정리
강화도조약은 1876년 조선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조약으로, 일반적으로 일본의 군사적 압박 속에서 맺어진 불평등 조약이자 국권 침탈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조약을 통해 조선은 부산 외 항구를 개항하고 일본에 치외법권과 무역 특혜를 부여하면서 주권이 일부 제한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강화도조약을 계기로 조선이 개항을 통해 서구 문물과 국제 질서에 편입되며 근대화의 출발점이 됐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 관점은 개항 이후 근대적 제도와 산업, 외교 관계가 형성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반면 다수 역사학계는 이러한 해석이 조약 체결의 강제성과 불평등 구조를 축소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일본의 침략 과정과 식민지 지배로 이어지는 흐름을 고려할 때, 근대화 서사로 단순화하는 것은 역사 왜곡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결국 강화도조약을 둘러싼 논쟁은 ‘근대화의 계기’로 볼 것인지 ‘침탈의 시작’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해석 차이에서 비롯되며, 조약의 성격과 역사적 맥락을 어떻게 균형 있게 평가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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