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데이터·AI 기업 데이터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인프라 기업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는 흐름이 확인된다.
데이터브릭스는 1일 서울에서 오프라인 컨퍼런스 ‘AI Days Seoul’을 열고, 지난 회계연도 기준 국내 비즈니스가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AI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데이터 플랫폼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AI 산업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디지털 전략과 AI 관련 제도 정비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기업들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에 나서는 분위기다. 데이터브릭스는 향후 3년간 국내에서 데이터·AI 전문 인력 1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교육 프로그램과 산업 파트너십을 병행해 실무형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실적도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4분기 기준 연간 환산 매출은 54억 달러(약 7조9천억 원)를 넘어섰고, 전년 대비 6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데이터브릭스는 AI 서비스 확산에 맞춰 데이터 처리 구조를 단순화하는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버리스 기반 데이터베이스 ‘레이크베이스(Lakebase)’와 자연어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지니(Genie)’를 소개했다.
기업 내부에서 데이터 접근 장벽을 낮추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개발자뿐 아니라 일반 직원도 데이터 분석과 AI 활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강형준 데이터브릭스 코리아 지사장은 “한국은 기업 단위 AI 도입 속도가 빠른 시장”이라며 “데이터 통합과 AI 활용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수요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도입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브릭스 환경에서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AI 검색 서비스를 구축했다. 멤버십 플랫폼에서 고객 문의 대응 속도와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티맵모빌리티는 AI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활용했다. 비전문 인력도 데이터를 직접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점이 성과로 꼽힌다.
여기에 놀유니버스, 카카오스타일 등 플랫폼 기업들도 데이터 처리 속도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를 이유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2,000명 이상의 데이터·AI 전문가가 참석했다. 현장에는 LG전자, 크래프톤, 무신사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실제 AI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산업별로 AI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AI 도입이 확대될수록 전문 인력 부족 문제는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브릭스가 인재 양성 계획을 내세운 배경도 여기에 있다.
또한 특정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비용 구조와 기술 종속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업계에서 제기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이나 자체 기술 내재화 여부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데이터브릭스의 한국 시장 성장은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 단순한 기술 도입 단계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요구하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데이터 플랫폼 기업의 역할도 한층 커지고 있다. 향후 인재 확보와 비용 구조,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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