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간판타자 김도영(23)에게 "20경기까지만 부상을 조심하자"라고 당부했다.
입단 5년 차 내야수 김도영은 KIA를 넘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2024년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을 올려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기량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관건은 부상이다. 2022년 입단 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아쉬움이 뒤따랐다. 특히 지난해에는 개막 첫 경기부터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했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만 총 세 차례 당했다. 전년도 챔피언 KIA는 압도적인 1강 전력으로 꼽혔지만 8위로 추락했다. 김도영의 부재가 가장 커 보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돌아온 김도영은 올 시즌 초반 건강하게 뛰고 있다. 이 감독은 "20경기까지만 부상을 조심하자"고 당부했다. 이 감독은 "몸이 그라운드에 적응하면 20경기를 넘긴 이후에는 문제없이 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올해 3월에는 (WBC 1라운드가 열린) 도쿄돔 인조잔디를 밟아 피로감이 더 높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더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2일 경기에선 가슴 철렁한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 8회 말 3루수 옆을 빠져 나가는 LG 박동원의 2루타 때 타구를 잡으려고 몸을 던졌다가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다. 심판이 KIA 벤치를 향해 '살펴보라' 손짓했을 정도였다. 잠시 후 김도영은 괜찮다는 듯 털고 일어섰지만, KIA 벤치는 곧바로 김규성으로 교체했다.
김도영도 몸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이 감독은 "최근에 도루 사인을 냈는데 (김)도영이가 안 뛰더라"며 "결국 선수 본인이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해서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 득점권에서 아쉬움을 남긴 김도영은 곧바로 냉정을 되찾았다. 지난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1회 초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 쳐 1타점 결승 적시타를 쳤다. 2회에는 비거리 125m의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4회에는 LG 우익수 홍창기의 호수비에 장타를 빼앗겼지만, 밀어 친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힐 만큼 좋은 타격을 스윙을 보여줬다. 이어 그는 6회 2루타, 7회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개막 후 4경기 성적은 타율 0.357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43이다.
김도영은 "제가 생각하기에 조금 성숙해졌다. (지금은) 차분하다"라며 "(상대 호수비에) 타구가 잡히는 것도 행복한 것 같다. 지금 야구하고 있다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지난해 큰 부상을 겪으면서 그라운드에서 뛰는 소중함을 느꼈다는 의미다.
2026년 김도영의 목표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2024년 김도영'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는 "(2024년) 풀타임을 뛰며 38홈런을 쳤으니까, 올해 40홈런을 목표로 잡고 있다"면서 "선수는 당연히 욕심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