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의 차녀이자 배우 출신인 윤세인(본명 김지수)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윤세인은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대구시장 선거 당시 스케줄이 허락하는 날이면 아버지의 유세 현장에 동행해 선거 운동을 도왔던 인물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그의 딸 윤세인씨. / SBS
윤세인은 2011년 SBS 드라마 '폼나게 살거야' 오디션에 합격해 여주인공으로 데뷔했다. 당시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휴학 중이었으며, 아버지 김 전 총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기자의 길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3~2014년 SBS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서 메인 악녀 장라희 역을 맡아 연기 폭을 넓혔다. 드라마 제목이 공교롭게도 아버지 김 전 총리의 선거 운동 현장에서 유권자들 입에 오르내리던 말과 겹쳐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세인은 2014년 이 드라마를 끝으로 연기 활동을 마무리하고 은퇴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당시 회장)의 아들인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과 결혼식을 올려 재계와 정치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윤세인이 대구 유세 현장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12년 19대 총선이었다. 김 전 총리는 경기 군포의 안정적인 지역구를 버리고 보수 정치 1번지인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했다.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해도 유권자들이 모여들지 않아 '벽치기 유세'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대구 민심은 차가웠다. 그 낯선 현장에서도 윤세인은 아버지 곁을 지켰다.
윤세인 / 모닝엔터테인먼트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드라마 출연으로 이름을 알려가던 윤세인이 아버지의 유세 일정에 맞춰 동성로, 범어네거리, 대학가 등 대구 곳곳을 함께 누볐다. 윤세인을 알아본 유권자들이 사진을 찍겠다며 모여드는 장면이 연출됐고, 아버지보다 딸에게 더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6년 20대 총선 직전에는 출산을 앞두고 있어 유세 동행이 어려웠고, 그 빈자리는 셋째 딸 김현수가 유세단 멤버로 나서 채웠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 전 총리는 41만8000여 표(40.33%)를 얻었지만 권영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55.95%)에게 패했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힘과 맥을 같이하는 보수정당 후보를 제외하고 대구시장 선거에서 40%의 벽을 넘은 것은 김 전 총리가 처음이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다시 수성구갑에 출마해 8만4900여 표(62.30%)를 얻어 당시 보수정당 대선 주자로도 거론되던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37.69%)를 꺾었다. 소선거구제로 치른 총선에서 대구에서 처음으로 당선된 진보정당 소속 정치인으로 기록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그러나 2020년 21대 총선에서 수성구갑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해 의원직을 내려놓았고, 2022년 총리 퇴임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총선 패배 이후 대구를 떠났던 김 전 총리는 이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자들의 잇단 출마 요청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설득 끝에 다시 대구 선거판에 등판했다. 정계 은퇴 선언 이후 4년여 만의 복귀이자 대구에서의 다섯 번째 도전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그의 딸 윤세인씨. / 김 전 총리 X
과거 벽치기 유세 시절과 선거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출마 선언 당일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는 궂은 날씨에도 수백 명의 지지자가 운집해 김 전 총리의 이름을 연호했다. 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구 거주 성인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전 총리는 차기 대구시장 적합도 49.5%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추경호 의원(15.9%)을 30%포인트 넘게 앞섰고, 국민의힘 경선 후보 6명과의 가상대결에서도 모두 우위를 보였다.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을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과 맞물려 대구시장 선거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김 전 총리는 핵심 공약으로 청년 일자리와 대구 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며 기계공업·로봇·인공지능 기술 접목을 통한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은행 본점 대구 이전, 대법원 대구 이전 등도 공약으로 거론된다. 선거 캠프 구성도 마무리 단계로, 남칠우 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조직본부장, 백수범 변호사가 대변인으로 각각 내정됐다. 오는 5일부터 대구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부활절 예배 참석을 시작으로 지역 정관계 인사들과의 만남도 잇달아 예정돼 있다.
한 대구 시민은 "김 전 총리의 등장 자체가 대구 정치권에 자극이 될 것"이라며 "대구가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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