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중동 전쟁과 고환율 여파로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농산물 가격 하락이 상승 압력을 상당 부분 상쇄하며 전체 물가 오름세를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11월 2.4%에서 12월 2.3%, 올해 1월 2.0%로 내려온 뒤 2월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3월 들어 0.2%포인트 높아졌다.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석유류였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9.9% 급등해 전체 물가를 0.39%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17.0%, 휘발유가 8.0% 오르는 등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통계 당국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과 고환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다만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가 일부 충격을 흡수하면서 국내 가격 급등세를 어느 정도 제어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물가 상승을 눌렀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이 가운데 농산물 가격이 5.6% 떨어져 전체 소비자물가를 0.25%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냈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각각 6.2%, 4.4% 상승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지표들도 엇갈렸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3% 올라 headline 물가(2.2%)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밥상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6.6% 하락해 신선 채소·과일 등을 중심으로 한 가격 부담은 완화된 모습이다.
국제 비교에 쓰이는 근원물가 흐름도 안정적인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은 수준으로,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 압력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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