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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 비엘팜텍 회장(대표)은 “감사보고서 숫자를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해 기업의 존립 자체를 흔드는 식의 접근은 사실 왜곡에 가깝다”고 반발했다.
특히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았음에도 일부 회계 항목만 떼어내 ‘계속기업 불확실성’, ‘자회사 리스크’, ‘자본잠식 심화’ 등으로 연결하는 것은 의도적 프레임이라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회계상 보수적 손상 인식과 실제 기업가치 훼손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돈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사업 기반이 무너진 것도 아닌데, 숫자 몇 개를 자극적으로 엮어 회사를 문제 기업처럼 몰아가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엄격하게 재무제표의 모든 항목들을 투명하고 보수적으로 회계 처리해 작성했다.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그 재무제표를 대상으로 강화된 회계감사기준(GAAS)으로 면밀하게 연중 감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회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감사를 받았고, 필요한 설명도 이미 주주와 시장에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벗어난 왜곡 보도에는 법적 대응을 포함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영철 비엘팜텍 회장과 일문일답.
△감사보고서상 손실과 자본잠식 우려가 제기됐다. 회사 상황이 심각한 것 아닌가.
-전혀 다르다. 이번 수치는 회계상 보수주의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특히 외부감사 마지막 연차에는 감사법인이 향후 리스크까지 감안해 자산가치를 더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현금이 빠져나갔거나 사업 기반이 흔들린 게 아니다. 회수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선제적으로 손상 처리한 것이고, 이후 회수되면 다시 이익으로 반영된다. 회계 숫자와 기업의 실질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실제로 2025 회계연도에 도 그 이전에 전액 손상처리한 항목에서 약 80억원의 현금을 실제 회수해 이익으로 반영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 표현부터 악의적이다. 감사보고서는 적정 의견으로 나왔다. 적정은 적정이다. 일부 기재사항을 침소봉대해 마치 감사인이 회사 존속에 심각한 경고를 한 것처럼 몰아가는 건 전혀 사실과 다르다. 감사인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검증했고, 회사는 그 절차를 모두 거쳐 적정 의견을 받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보수적 회계 적용이라는 말이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쉽게 말해 받을 돈이나 자산 가치에 대해 회계법인이 “현재 시점에서는 보수적으로 낮춰 잡자”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 자산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예컨대 연말 기준으로 아직 회수가 안 된 채권은 손상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실제로 돈이 들어오면 그만큼 다시 플러스로 반영된다. 숫자는 줄었지만, 실체가 없어진 게 아니라는 뜻이다.
△자회사 손상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하나.
-이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자회사 관련 자산이나 채권에 대해 회계상 보수적으로 손상을 인식한 것이다. 이를 두고 자회사 전체가 무너진 것처럼 쓰는 건 과장이다. 자회사 가치 평가는 시점과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회사는 해당 자산의 회수와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진행 중이다. 장부상 평가와 실제 사업의 연속성을 의도적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자본잠식 우려는 시장이 민감하게 볼 수밖에 없다.
-그 점은 안다. 그래서 회사도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충분히 설명했다. 다만 이것도 특정 시점의 장부 수치를 과도하게 부각한 측면이 있다. 연말 기준 수치만 떼어놓고 보면 과장된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이후 자본 확충과 전환, 구조 개선이 반영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업 재무는 단면이 아니라 흐름으로 봐야 한다. 한 시점 숫자만으로 위기를 단정하는 건 무책임하다. 올초 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으로 자본잠식률이 40% 수준에서 20% 수준으로 낮아졌다.
△일부에서는 회사가 불리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한다고 본다.
-회피가 아니다. 근거가 빈약하거나 왜곡된 전제를 깔고 던지는 질문에는 그대로 끌려들어갈 이유가 없다. 이미 감사 절차를 통해 검증된 사안을 다시 자극적으로 비틀어 묻는다면, 그건 정상적 질의가 아니라 답변을 끼워 맞추려는 시도일 수 있다. 회사는 필요한 공시를 했고, 주주들에게도 설명했다. 없는 문제를 있는 것처럼 전제한 질문까지 일일이 받아줄 의무는 없다.
△회사 입장에서는 가장 억울한 지점이 무엇인가.
-감사 적정을 받은 회사를 마치 중대한 문제가 드러난 것처럼 몰아가는 방식이다. 회계는 본질적으로 보수성을 반영하는 영역이다. 그 특성을 모른 채 숫자만 자극적으로 배열하면 어떤 회사든 위기 기업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 문제는 그 뒤에 남는 상처다. 시장은 기사 제목 몇 줄만 보고 반응한다. 그렇게 기업과 주주가 피해를 입는 구조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
△향후 대응 방침은.
-분명하다. 사실관계를 벗어난 왜곡 보도와 악의적 해석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 상장사 입장에서는 노이즈 일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타협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에는 다르다. 기사 자체가 악의적이고 상습적이다 기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불순한 의도를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해당 기자가 다른 상장사들에게 지속적으로어떤 짓을 했는지도 다 모니터링 했다. 끝까지 법적 대응을 해서 이런 부당한 행태는 반듯이 뿌리뽑겠다.
△애니원 관련 손상 처리도 시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민감하게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사실관계를 정확히 봐야 한다. 아직 회수되지 않은 금액을 연말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평가해 손상 처리한 것이다. 그걸 두고 ‘돈이 사라졌다’, ‘사업이 망가졌다’는 식으로 쓰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된다. 실제 회수가 이뤄지면 그 부분은 다시 재무에 반영될 수 있다. 회계상 손상과 실질 손실은 같은 말이 아니다.
△100% 자회사 자본잠식을 문제 삼는 시각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자회사 재무상태를 점검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100% 자회사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숫자를 곧바로 모회사 존립 위기로 연결하는 건 과도하다. 자회사에 대한 회계처리, 손상 반영, 향후 회수 가능성은 별도로 봐야 한다. 자회사 장부 숫자를 자극적으로 부각해 모회사 전체를 부실기업처럼 몰아가는 건 정상적 분석이라고 보기 어렵다.
△회사 측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비판 보도가 아니라 왜곡이라고 보는가.
-그렇다. 비판은 사실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이미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사안을 두고, 일부 숫자와 표현만 골라 위기 프레임을 덧씌우면 그건 비판이 아니라 왜곡이다. 회사는 시장과 주주에게 설명할 것은 설명하겠지만, 사실관계를 벗어난 공격적 해석까지 수용할 생각은 없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시장에 전하고 싶은 말은.
-기업의 재무제표는 제목 몇 줄로 소비할 수 있는 단순한 문서가 아니다. 회계상 보수주의, 시점 차이, 자산 회수 가능성, 향후 자본 확충 계획까지 함께 봐야 한다. 숫자 한 줄만 떼어 공포를 키우는 기사보다, 그 숫자가 왜 그렇게 잡혔는지를 함께 봐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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