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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3월 주간거래 기준(오후 3시30분 마감) 환율의 일평균 변동폭은 10.7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10.87원) 이후 최대폭이다. 당시에도 국내에선 조기 대선이, 대외적으로는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과 미국 달러화 약세 등의 재료가 동시 다발적으로 작용하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였다.
환율이 하루에 평균 10원 이상 오르락내리락했다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교적 재료가 한산했던 지난해 3월과 2024년 3월 환율의 월평균 진폭은 각각 6.47원 6.95원이었다.
지난달 환율 변동성을 키웠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단연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였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아시아 통화 전반에서 약세 압력을 가했고,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유가 급등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키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발 지정학적 요인 못지않게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이탈이 원화 하락을 과도하게 부추긴 핵심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월 한달 간 약 36조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외환시장에서 달러 실수요를 증대시켰다. 수급 영향 외에도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 달러로 환전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는 그 자체로 환율 상승 압력이 된다.
대외 리스크와 국내 수급 여건이 맞물리면서 현재 환율 수준이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오른 점이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현 환율이 지나치게 오른 이른바 ‘오버슈팅’ 상태이기 때문에 빠르게 오른만큼 떨어질 때도 급하게 내려가면서 변동폭 자체가 커지는 것이다. 실제 이날도 환율은 주간거래 기준으로 전일대비 28.8원 급락한 1501.3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24일(34원)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 환율 레벨은 지정학 리스크를 감안해도 오버슈팅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주식시장 외국인 자금 이탈 영향이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동 상황을 제외하고 6개월 평균 무역수지와 한미 기준금리차를 활용한 자체 환율 모델 기준으로 보면, 현재 원화 저평가 폭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전쟁 종결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동 상황이 다소 완화하면 환율이 하향 안정화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주요 통화 대비 과도한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 요인 완화 시 반등 여지도 존재한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 우려에도 불구하고 2분기 중 환율은 140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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