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백한 불법 상황 판단…최고위원들 만장일치로 결정"
지지율 1위 현직 몰락…직전 지방선거서 현직 송하진도 컷오프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현금 살포 의혹'의 중심에 선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제명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었다.
현역 전북도지사의 '수난'은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르려던 송하전 전 전북도지사의 컷오프(공천 배제) 이후 이번이 2번째다.
민주당은 1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최고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내려진 결정이다.
제명은 당이 당원의 당적을 완전히 박탈하는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 도지사는 윤리감찰단과 문답에서 금품 제공 혐의에 대해 부인하지 못했다"며 "명백한 불법 상황이라고 판단, 최고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도지사를 둘러싼 의혹이 변명조차 불필요할 정도로 명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살포한 금품의 액수도 김 도지사가 말한 68만원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조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그는 "당일 할 수 있는 최대한 엄격한 잣대로 (경선 후보의) 도덕성을 판단하고, 경선으로 확정된 후보라 하더라도 도덕적 긴장감을 유지하지 않으면 언제든 조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도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11월 청년 15명가량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대리비를 지급했다"며 "부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해 배석한 도청 직원에게 회수를 지시했고 68만원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식당 주인이 현금 살포 영상을 가지고 있다며 접근한 적이 있는데, 떳떳하고 문제 될 게 없어 응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식당 주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도지사 측근이 찾아와 CCTV 영상을 넘겨주면 월 2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주겠다는 등의 약속을 했다"며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
추후 경찰의 수사와 선관위의 조사로 사실관계가 가려지겠으나, 이번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늘 지지율 1위를 유지해온 현직의 김 도지사는 이날 한순간 몰락했다.
김 도지사 측 한 인사는 "당원권 정지로 (징계를) 예상했는데 그보다 수위가 높아 너무 당황스럽다"면서 장탄식만 내뱉었다.
연합뉴스는 민주당의 결정 이후 김 도지사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현역 전북도지사의 수난은 지난 지방선거에도 있었다.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는 3선을 준비하던 2022년 당내 경선에서 '충격의 컷오프'를 당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그해 4월 14일 당시 김관영 전 국회의원과 안호영·김윤덕 의원 등 3명을 전북도지사 경선 후보로 선정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송 전 지사의 탈락은 지방선거의 최대 이변이었다.
결국 송 전 지사는 "한참 부족한 저를 크게 믿어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끝인사로 정계를 은퇴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 도지사의 행위가 어이없을 정도로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제명 징계는 좀 충격적"이라며 "직전 지방선거부터 이번 지방선거까지 현직 도지사가 경선 과정에서 이탈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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