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추미애·김동연(기호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2차 TV 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TV 토론회에서는 '1호 행정'과 공약 실현 가능성과 현직 도지사인 김 후보의 도정 성과 등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됐다.
"투자공사" vs "추경" vs "체납 압류"
토론은 '당선 시 가장 먼저 시행할 행정 조치'를 묻는 공통 질문으로 시작됐다. 이에 후보 3인은 각자의 1호 행정조치를 밝히며 경기도 발전을 위한 전략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경기투자공사 설립 추진단을 만들겠다"며 투자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지난 4년간 100조 투자 유치를 이뤘고, 앞으로 200조 유치를 달성하겠다"며 "투자운영·유치·경영관리 조직을 체계화해 도민 자산 형성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추경'을 1호 조치로 제시하며 민생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사회적 약자와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하겠다"며 "경기도 역시 추경 계획을 밝혔지만 실효적 집행이 쉽지 않다"고 현 도정을 겨냥했다.
그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26조 이상의 예산을 국무회의서 의결했다"고 말하면서도 "경기도도 4월에 추경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효적인 집행이 쉬운 편이 아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추 후보는 '공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고액 상습 체납자의 은닉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압류·징수하겠다"며 "1조 원이 넘는 지방세 체납은 성실 납세자에게 박탈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GTX-링·무상교통 놓고 공약 충돌…"현실성 없다" vs "왜곡"
정책 공방도 이어졌다. 한 후보는 수도권 순환형 교통망 'GTX-링' 구상을 제시하며 "경기도 교통망이 서울 중심 방사형 구조에 묶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도 주요 거점을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해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추 후보는 기존 노선과의 중복 가능성을 제기하며 "수년간 논의된 노선을 뒤집는 것이 신뢰 행정이냐"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기존망과 겹치지 않는 새로운 순환망"이라며 "3개월간 연구진을 꾸려 검토했고 예산은 약 9조8000억원으로 추계했다"고 반박했다.
추 후보의 6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 무상교통 전면 도입을 골자로 한 '청소년 무상교통' 공약을 두고도 예산 공방이 벌어졌다. 한 후보는 "제시된 806억 원으로는 부족해 실제로는 500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추 후보는 "대상자는 151만명이고 현행 24만원 지원 예산 390억원을 제외하면 추가 소요는 416억원"이라며 맞섰다.
'경륜' 내세운 현직 vs '도정 검증' 한·추 협공…공약·성과 놓고 정면충돌
주도권 토론에서는 김동연 후보의 도정 성과를 둘러싼 충돌이 거세게 이뤄졌다.
추 후보는 공약 이행률이 90% 이상이라는 김 후보를 향해 "공약 이행률 90%는 '이행 후 계속 추진'이라는 표현으로 포장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공약은 1년 차에 끝나는 것도 있지만 2~3년 이상 걸리거나 임기 내내 추진해야 하는 것도 있다"며 "매니페스토는 1차 연도 목표를 달성하면 '이행 후 계속 추진'으로 분류하는 것이 공식 기준"이라고 반박했다.
한준호 후보는 '김동연 도정'의 예산 기조가 이재명 정부 방향과 어긋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청년 기본소득과 사회적 약자 관련 예산을 복원해야 한다"며 "문화 예산은 약 300억 원, 복지 분야에서도 214개 사업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윤석열 정부 시기에는 중앙정부 정책에 맞섰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기조에 맞춰 재정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김 후보는 경제부총리 출신 경력을 강조하며 "경제는 실제로 해본 사람이 해야 한다. 경험과 경륜, 일머리가 중요하다"며 "정치적 구호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해 경쟁 후보들을 겨냥했다.
경기지사 후보 호감도 조사…김동연 1위, 추미애·한준호 뒤이어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본경선을 앞두고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후보가 가장 호감도가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스티아이(STI)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경기도 거주 성인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호감도 조사 결과, 김 후보는 2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추미애 후보 14.9%, 한준호 후보 10.7% 순이었다. '호감 가는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26.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5%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 김 후보는 33.6%, 추 후보는 27.9%, 한 후보는 17.7%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을 제외한 결과에서도 김 후보 29.1%, 추 후보 17.2%, 한 후보 11.0%로, 순위는 동일했다.
반면 비호감도 조사에서는 추 후보가 34.5%로 가장 높았고, 김 후보 12.9%, 한 후보 10.7%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없음'과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18.2%, 23.7%였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을 활용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은 데이터스프링코리아 패널과 에스티아이 자체 구축 패널을 대상으로 비례할당에 따른 무작위 추출로 선정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11.2%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민주당 경기지사 본경선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 여기에 각종 가산점을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