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중동 지역의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3월 하루 평균 원유 선적량은 330만 배럴로, 전쟁 이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페르시아만을 통한 유조선 운항이 이란의 봉쇄 조치로 차질을 빚은 데 따른 것이다.
사우디는 하루 약 1000만 배럴을 생산하는 세계 2위 산유국으로, 이 중 약 700만 배럴을 수출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주요 수출 경로가 막히면서 수출 구조를 긴급히 재편했다.
사우디는 대안으로 동부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동서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의 서부 항구 얀부(Yanbu)로 운송해 출하하고 있다. 전쟁 이전 얀부를 통한 수출은 하루 100만 배럴 미만에 불과했지만, 3월에는 대부분의 물량이 이 경로를 통해 인도양으로 운송된 것으로 파악된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로, 전쟁 이전 하루 약 15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됐다. 이 가운데 사우디 580만 배럴, 이란 160만 배럴 등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분쟁으로 인해 사우디(330만 배럴), 이란(160만 배럴), UAE 일부 물량을 제외한 약 1000만 배럴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만이 내륙 송유관을 통해 홍해나 오만만으로 우회 수출이 가능하고, 쿠웨이트·이라크·카타르·바레인 등 다른 산유국들은 사실상 대체 경로가 없어 수출이 크게 제한된 상황이다.
이 같은 공급 감소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브렌트유 기준 유가는 한 달 만에 50% 이상 상승하며 글로벌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으며, 세계 경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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