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정비공 견습생 출신 1987년생 창업자도 화제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기업의 모터사이클(오토바이)이 세계적인 레이싱 대회에서 일본과 유럽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자 중국 전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현지매체 상관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포르투갈 포르티망에서 열린 슈퍼바이크 월드 챔피언십(WSBK)에서 중국 오토바이 기업인 장쉐지처(張雪機車·ZXMOTO)의 최신 모델(820RR-RS)을 탄 선수가 1·2라운드에서 모두 우승했다
특히 1라운드에서 장쉐지처가 두카티(이탈리아), 혼다(일본), 야마하(일본)를 따돌리고 우승하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중국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2위와 격차는 4초였다.
프랑스 출신 발랑탱 드비즈는 신생기업 장쉐지처의 오토바이를 타고 출전해 이러한 쾌거를 일궈냈다. 장쉐지처의 WSBK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상위권 대회로 평가받는 WSBK는 그동안 일본과 유럽의 오토바이 제조사들이 거의 장악했다.
중국에서 오토바이가 대중적인 교통수단이 아니며 레이싱 역시 대중적인 스포츠가 아니지만 장쉐지처의 이번 성공은 모두에게 와닿는 울림을 줬다고 신화통신은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장쉐지처의 우승으로 중국 소셜미디어 전반에 흥분의 물결이 일고 있다"며 "많은 네티즌이 이를 중국 하이엔드 제조업의 돌파구적 순간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도 중국 제조 역량 발전과정의 '역사적인 순간'이 쓰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불과 2년 전인 2024년 충칭에서 장쉐지처를 창업한 장쉐(張雪)도 스타덤에 오르며 발언이 화제가 됐다.
그는 "처음 우리가 국제무대에 올라섰을 때 사람들은 우리를 얕봤지만 우리가 시상대 맨 위에 섰을 때 사람들은 우리를 다시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향후 5년 안에 우리는 글로벌 브랜드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해버릴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온 그의 과거도 조명되고 있다.
1987년 후난성의 한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를 중퇴하고 오토바이 정비공 견습생으로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서를 꿈꾸던 19세 때는 TV 방송팀의 눈에 들고 싶어 빗속에서 100㎞ 넘게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기도 했다.
22세 때는 중국중앙TV(CCTV) 인터뷰에서 눈을 가린 채로 엔진 부품을 조립해 완성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장쉐지처 오토바이 모델들에 대한 관심도 당분간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장쉐지처 관계자는 우승 소식이 전해진 뒤 주문이 폭주했고 WSBK 경기 속 동일 모델에 대한 주문은 올해 6월까지 밀려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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