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지난 2월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한 뒤 개헌 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개헌에 반대하는 세력들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개헌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지난달 25일 밤 도쿄 도심 국회 주변에서 '평화헌법을 지키기 위한 긴급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연 집회에는 응원봉을 든 시위대가 대거 모였다.
'노 워'(NO WAR)라고 적힌 종이를 응원봉에 붙이고 집회에 참가한 38세의 여성 직장인은 "집회에 참가하고서 평화헌법을 지키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집회 주최 단체인 '위 원트 아우어 퓨처'(WE WANT OUR FUTURE)측이 밝힌 당일 시위 참가자수는 약 2만4천명에 달했다.
지난 2월 27일 연 집회에는 약 3천600명이 참여했으나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갈수록 참여 인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평화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서명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9조회' 등 6곳의 시민단체는 1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온오프 라인 서명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9조회'의 고모리 요이치 사무국장은 "풀뿌리 차원에서 9조 개정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호소하기 위해 서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올가을께까지 서명을 모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헌법은 평화주의 원칙하에서 전쟁이나 무력행사를 포기하고 육해공군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9조 규정 때문에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평화헌법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인 1946년 공포돼 현재까지 한차례 개정도 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월 8일 총선에서 압승한 뒤 개헌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혀왔다.
총선 승리 다음날 기자회견에서는 "국가의 이상적인 모습을 얘기하는 게 헌법"이라며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헌법 개정을 향한 도전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은 실질적 군대인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할 것 등 헌법 9조의 개정을 총선 공약에 담은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어 같은 달 18일에는 "당파를 넘어선 건설적 논의가 (국회에서) 가속하고 국민 사이에서도 논의가 깊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개헌 의지를 재확인했다.
자민당은 이달 개최할 당 대회에서 자위대의 헌법 명기 등 내용을 골자로 개헌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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