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마트에서 햇감자가 쏟아지면서 대량 구매하는 가정이 늘어난다. 그런데 며칠만 지나도 박스 안 감자에서 어느새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아깝다는 생각에 싹만 대충 떼어내고 그냥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싹 난 감자를 그냥 먹는 것은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다.
지난 2025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싹이 난 감자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소가 축적되어 있어 섭취 시 식중독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싹만 제거하면 괜찮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싹 주변부까지 독소가 퍼져 있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표면만 도려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끓여도 없어지지 않는 감자 '독소'의 정체
감자는 덩이줄기 채소로, 온도와 빛, 습기 조건이 맞으면 저장해 둔 양분을 이용해 싹을 틔우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일반 가정의 실내 환경은 이 조건을 쉽게 충족시키기 때문에 구매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싹이 올라오는 것이다. 문제는 싹이 난 부위에 솔라닌이라는 독소가 축적된다는 점이다. 솔라닌을 30mg 이상 섭취하면 구토, 복통, 설사, 현기증, 목의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체질이 민감한 사람은 적은 양에도 편두통을 경험할 수 있으며, 중독이 심각한 경우 병원에서 위 세척 처치까지 받아야 한다. 솔라닌은 285℃ 이상에서야 분해되기 때문에 끓이거나 튀겨도 독소가 사라지지 않아 조리 방식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사과 한 개가 감자 박스에서 하는 일
감자 보관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사과를 함께 넣는 방식이다. 사과는 숙성 과정에서 에틸렌 가스를 지속적으로 내뿜는데, 이 가스가 감자의 성장 호르몬 작동을 막아 발아 속도를 크게 떨어뜨린다. 감자 10kg 기준으로 사과 한 개에서 두 개 정도면 충분하며, 이렇게 보관할 경우 아무것도 넣지 않았을 때보다 발아 속도가 2~3배 느려진다.
다만 과일을 함께 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보관 환경을 함께 맞춰야 효과가 제대로 난다. 감자에 적합한 온도는 7~10℃ 사이로, 베란다 구석처럼 직사광선이 닿지 않고 서늘한 곳이 적합하다. 보관 용기는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바구니나 나무 상자처럼 통풍이 잘 되는 것을 골라야 한다.
바닥에는 신문지를 한 장 깔아서 습기를 흡수하게 하고, 위쪽도 신문지로 덮어 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대로 관리하면 3개월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감자와 양파는 반드시 따로 두어야 하는 이유
감자를 보관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양파와 같은 공간에 두는 것이다. 양파는 수분을 주변으로 내보내는 성질이 있어 감자가 그 수분을 흡수하게 되고, 결국 감자가 빠르게 물러지고 썩기 시작한다. 반대로 양파도 감자 옆에 두면 더 빨리 상하기 때문에 두 채소는 반드시 따로 보관해야 한다.
냉장 보관의 경우 4℃ 아래에서 오래 두면 감자 속 전분이 서서히 당으로 바뀌면서 단맛이 강해지는데, 이렇게 변한 감자를 튀기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물질이 다량 생성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동 보관을 하려면 감자를 깨끗이 씻은 뒤 끓는 물에 1분 30초간 데쳐 전처리를 마치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상태로 밀폐 용기에 담아 얼려야 하는 것이 좋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