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아부다비석유회사(ADNOC)의 술탄 알자베르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물리려는 이란의 움직임을 맹비난했다.
알자베르 CEO는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이란이 33㎞ 폭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이는 행동은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세계 경제적 갈취 행위이자, 세계가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알자베르 CEO는 "아시아 경제는 이미 근무시간 단축, 연료 제한, 항공편 감소, 에어컨 가동 중단 등으로 그 영향을 가장 먼저 체감했다"며 "이는 서쪽으로 확산, 유럽 전역에서 식료품과 연료 가격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고 짚었다.
또 "호르무즈가 교란되면 모두가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며 "세계는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호하고 경제 안정을 지키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817호 결의를 준수해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채택된 2817호 결의는 중동 국가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이다.
전날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 규정을 적용하는 내용의 신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AE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해 군사적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UAE는 전쟁 전까지만해도 이란과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관계였으나 이란의 공습이 집중되자 강경한 입장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은 전날 걸프 국가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WSJ는 또 UAE에서 이란이 지난 50여년간 점유해온 아부무사 섬 등 전략적 해상 통로에 있는 섬들을 미국이 점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전했다.
UAE는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 등 3개 섬의 영유권을 놓고 이란과 다퉈왔다.
dk@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