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서 발언 "미국과 중재자 통해 메시지 교환…'협상'은 아냐"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1일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는다면 한국 국적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조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제치 대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초청 토론회에서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사이의 중동 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 선박 정보를 세부적으로 알려준다면 이 문제를 팔로우업(추적)할 것"이라며 "조율이나 합의를 통해 제한적으로 통행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쟁상태임에도 해협은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다고 하면 오히려 더 이상해 보인다"며 "미국이나 미국 기업에 이익이 되는 선박이 아닌 경우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쿠제치 대사는 '현재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나 물밑 협상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과 미국 사이의 협상이나 물밑 협상 이런 것은 없다"고 답하며 공식적 협상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협상이란 이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재자로부터 메시지를 받는다고 보인다"며 "우리가 미국에서 보내온 여러 가지 요청사항을 검토하고 답변을 일일이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란은 이런 긴장 상태를 이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미국과 트럼프 행정부가 확실하게 다시는 이란 영토를 침략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제치 대사는 "미국에선 '다시 한번 협상이 이뤄지고 있고 잘돼가고 있다'고 하지만 기만적인 의사"라며 미국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모순적이고 믿기 힘들다"며 "그의 발언은 여론을 왜곡하거나 시장에 부정적인 것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에 불과하고 특히 미국 여론을 진정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침략의 근본적 원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팽창 정책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꾐에 빠져 미국의 여러 이익을 위험에 빠트린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현지시간 1일 저녁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는데, 구체적인 종전 일정과 방향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각각 외교 채널 통화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종전을 거론하면서 협상 조건을 제시하고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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