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고통 연대' 담긴 듯…14처 전구간 참여는 이례적
(바티칸=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이 부활절을 앞두고 열리는 '십자가의 길' 예식 전구간에서 직접 십자가를 멘다.
1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부활절을 앞둔 성(聖)금요일인 3일 로마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 예식이 열린다.
십자가의 길 예식은 사형 선고를 받은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에 이르기까지 일어난 14가지의 사건을 떠올리며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기도다. 교황은 이번 예식에서 14가지 사건을 뜻하는 전 구간에서 직접 십자가를 멜 예정이다.
교황이 십자가의 길 전 구간에서 직접 십자가를 메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게 교황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등으로 고통받는 전세계 시민과 연대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뒤 연일 대화와 평화를 촉구하며 반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부활절 전 전쟁 출구 전략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십자가의 길 예식은 콜로세움 앞 광장에서 수천 명의 교인과 순례자와 함께 치러진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2020, 2021년에는 성베드로 광장에서 간소화했고 2023, 2024년에는 건강 문제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참석하지 못했다.
2일 성목요일에는 교황이 신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례 행사가 열린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족례를 위해 교도소 수감자들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사제 12명을 상대로 치러진다.
교황은 부활절인 5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고 '로마와 전 세계에'를 뜻하는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강복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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