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발걸음 하나하나가 곧 새로운 역사가 된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43)가 시즌 초반 연일 프로야구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팀이 1-5로 뒤진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마수걸이포를 작렬했다. 삼성은 최형우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과 5-5로 비기며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1983년 12월 16일생인 최형우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리그 최고령 선수가 됐다. 그는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28일에 42세 3개월 12일을 맞이했다. 선발 출전이 유력해 2024년 추신수 SSG 랜더스 보좌역이 남긴 KBO리그 역대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안타(42세 1개월 26일), 홈런(42세 22일) 기록을 뛰어넘는 게 시간문제로 보였다.
예상보다 더 페이스가 좋다. 최형우는 1일 오전까지 개막 3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두산전에는 3안타 경기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삼성이 시즌 초반 팀 타율 최하위(0.208)에 머문 상황에서 타선이 더 이상 무너지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최고령 기록을 새로 쓴다는 건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프로야구에서 40대 선수들은 대부분 전성기가 지나 기량이 저하된다. 그러나 꾸준한 자기관리가 강점인 최형우는 불혹에 접어든 이후 오히려 더 힘을 내고 있다. 2024년부터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하며 실력으로 주전을 지키는 중이다.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최형우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과 2년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 2016년 삼성을 떠나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후 9년 만의 친정 복귀였다. 삼성은 최형우의 합류로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갖춰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베테랑 최형우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날 전망이다. 비시즌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에 많이 휩쓸린다. 그런데 최형우는 팀이 압박받을 때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코치진과 선수단의 중간 역할을 잘 해줄 거라 생각한다. 본인도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 따로 당부할 것도 없다"고 기대했다. 신인 시절 최형우와 한솥밥을 먹었던 주장 구자욱 또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기본기가 엄청 탄탄한 선배라 크게 걱정이 없다"고 힘을 실어줬다.
최형우는 지난해 개인 통산 8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매년 나이라는 단어와 싸우는데, 이겨낸 것 같아 뿌듯하다"며 "하루하루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매일 주어진 상황에 맞춰서 최선을 다한다.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통산 타점(1738타점), 루타(4434루타), 2루타(54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올 시즌 역대 최초 1800타점, 4500루타, 2루타 550개를 모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최고령 기록이라는 전리품도 함께 따라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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