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도 30원 가까이 하락…"전쟁 종식 기대감에 WGBI 편입도 반영"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시작된 1일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8.2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370%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약 5% 내렸다.
10년물 금리는 연 3.689%로 19.0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21.0bp, 15.5bp 하락해 연 3.567%, 연 3.326%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680%로 19.3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6.6bp, 16.0bp 하락해 연 3.609%, 연 3.486%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가 연 3.5%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약 열흘 만이다.
지난해 말 연 3%를 밑돌았던 3년물 금리는 최근 이란 전쟁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난달 23일에는 3.617%까지 치솟았다. 2023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오전부터 하락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환율도 큰 폭으로 내렸다.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8.8원 하락하며 1,501.3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금리와 환율 하락세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 영향이 크지만,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데 따른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WGBI는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관리하는 선진 채권지수로, 전 세계 기관투자자가 추종하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다.
WGBI 편입으로 이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자금이 이날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단계적으로 국내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약 500억∼600억 달러 수준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달러당 1천500원의 환율 적용 시 최대 9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조용구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오늘 금리 하락은 종전 기대 영향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WGBI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WGBI 편입으로 시장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외국인 자금 유입도 포착되고 있다.
전날 3년 국채선물을 8천540계약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에도 1만6천976계약을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도 전날 6천178계약에 이어 이날 1천71계약을 사들였다. WGBI 편입을 하루 앞둔 전날에는 외국인이 한국 국채를 2조7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외국인이 보유한 국고채는 335조9천억원 수준이었는데, 전날에는 338조6천22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외국인의 매수로 가장 큰 규모다.
WGBI 편입 첫날인 이날에도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005940] 강승원 연구원은 "WGBI에 편입된다고 해도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까 하는 의심이 있었는데, 오늘 30년물 매수 규모가 늘어나면서 실제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에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어제 일본계 자금이 들어왔다는 얘기가 있다"며 "전체적인 데이터는 추후에 나오겠지만,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WGBI 편입이 국채 금리 하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공동락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기대 많이 하고 있는 이벤트"라며 "돈이 들어온다는 것은 매수 주체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나 수급 여건 안정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구 연구원도 "월 8조∼10조원이 유입될 것으로 본다"며 "편입 금액은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단기물보다는 중장기물에 우호적이고 금리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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