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수소에너지 생산에 이어 대규모 저장 인프라 구축까지 사업 영토 확장에 나섰다. 미래 수소 사회의 핵심 열쇠인 '액체수소'의 대용량 저장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하며 에너지 공급망 독립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현대건설은 최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액체수소 저장탱크 및 적하역(선박·운송수단과 저장설비 간 액체수소를 옮기는 하역 과정) 시스템 기술개발' 국책과제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출연금 약 290억 원 규모로, 사업 기간은 4월부터 오는 2029년 12월까지 총 45개월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총 14개의 산·학·연 전문 기관과 협력 라인업을 구축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체 수소를 영하 253°C의 극초저온으로 냉각해 부피를 대폭 줄인 '액체수소'를 안전하게 대량 저장하는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기존 LNG(액화천연가스) 저장 등에 주로 쓰이던 원통형 '평저형' 구조를 국내 최초로 액체수소 탱크에 도입한다.
특히, 이번 과제는 실제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실증' 모델로 추진된다.
현대건설은 우선 200㎥(세제곱미터)급 소형 저장탱크를 직접 건설하고 운영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증발 가스를 최소화하는 안전 기술을 실증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4,000㎥급 및 50,000㎥급의 초대형 확장 설계에 적용해, 종국에는 대규모 액체수소 터미널 구축 및 저장시설 상용화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극초저온을 견딜 수 있는 금속 소재 물성 데이터베이스 구축, 고성능 단열과 열전달 해석 기술 확보, 국내 고유의 설계 기준 정립을 통해 기술 자립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액화수소 분야는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아 상용화에 걸림돌이 많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평저형 저장탱크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글로벌 수소 플랜트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전북 부안에 국내 최초 상업용 수전해 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한 것을 비롯해 고온수전해 실증, 원전 연계 청정수소 생산 등 다양한 수소 인프라 사업에 참여,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폴리뉴스 조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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