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권 분쟁 지역에 명칭 부여…中외교부 "필요한 조치" 경고
(하노이·베이징=연합뉴스) 박진형 한종구 특파원 = 필리핀이 남중국해의 섬 등 100여곳의 명칭을 필리핀식으로 바꾸기로 해 이곳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의 대립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인콰이어러·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팔라완주 칼라얀 군도에 속한 섬과 모래톱·환초·암초 등 131개 지형물에 대해 필리핀식 공식 명칭을 채택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관련 당국은 새로운 명칭을 반영한 최신 지도·해도를 제작·발행하기로 했다.
또 모든 정부·공공기관·공기업과 대학 등 교육기관은 앞으로 이들 지형물의 필리핀식 공식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조치가 해당 지역의 행정·통치를 강화하고 필리핀의 주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칼라얀 군도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중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 등 해양 지형물을 가리킨다.
남중국해의 필리핀 측 핵심 거점인 티투섬, 중국과 대표적인 영유권 분쟁 대상 중 하나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등이 칼라얀 군도에 포함된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가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필리핀의 조치에 대한 질문에 "필리핀은 자국의 영토 범위를 넘어 이른바 칼라얀 군도를 불법으로 설정하고, 난사군도의 관련 도서와 암초에 명칭을 부여해 중국의 영토 주권을 침해했다"며 "이는 유엔 헌장과 관련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필리핀이 중국의 주권과 권익을 훼손하는 데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남중국해에서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미·반중 성향의 마르코스 대통령이 2022년 집권한 이후 중국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 등 남중국해 여러 곳에서 필리핀 상대로 선박 충돌, 물대포 공격 등을 가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마르코스 행정부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호주 등 미 동맹국들과 군사협력·연합훈련을 부쩍 강화하면서 중국에 대항하고 있다.
필리핀은 베니그노 아키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2년 자국에 영유권이 있다고 보는 남중국해 해역을 서필리핀해(West Philippine Sea)로 명명, 남중국해에 대한 주권 주장을 강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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