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 진용이 모두 갖춰지면서 각 사의 경영 전략과 성장 동력에 힘을 싣고 있다. 작년 해킹 사고라는 공통 변수를 안고 출발했지만 ‘보안’을 축으로 한 대응 방식과 우선 순위에서는 각 사는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 점유율 회복 관건…고객 접점 넓히는 SKT
가장 먼저 해킹 사고를 겪었던 SKT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정재현 대표는 취임 직후 첫 현장 일정으로 노인대학을 찾아 고령층 이용자의 불편을 직접 청취하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SKT는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과 단말 점검, 통신 서비스 상담 등을 병행하며 고령층 대상 지원을 강화했다. 이는 단순한 보안 대응을 넘어 고객 경험 전반을 재설계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회사는 고객신뢰위원회 자문을 기반으로 ‘고객가치 혁신 활동 계획’을 발표하며 현장 중심 경영을 예고했다.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고객군별 맞춤 전략, 경영진 참여형 이벤트 확대 등이 주요 골자다.
이 같은 행보는 장기적으로 무선 시장 점유율 회복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SKT의 점유율은 현재 39% 수준으로 알뜰폰 확산과 해킹 여파 속에서 40%선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정 대표는 “연말에는 감소세를 증가세로 전환하겠다”며 반등 의지를 밝힌 상태다.
▲ 내부 체질 개선에 방점…속도전 나선 KT
KT는 외부보다 내부를 겨냥한 ‘구조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윤영 대표는 취임 직후 조직 슬림화와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의사결정 속도 개선에 착수했다. 임원 조직을 약 30% 축소하고 주요 보직을 교체한 것이 대표적이다.
첫 공식 일정 역시 외부 행사가 아닌 네트워크·보안 관제센터 방문이었다. 이는 통신망 해킹 이후 보안과 네트워크 안정성을 주요 경영 과제로 설정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박 대표는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조직의 비효율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KT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정의하겠다”고 밝혔다.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빠른 개편 과정에서 내부 반발을 관리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실제로 계열사 대표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며 조직 안정성과 개혁 속도 사이의 균형이 초기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주주총회서 대표 선임 후 사흘만에 대표가 사퇴해 리더 공백을 맞은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KT가 내정한 지정용 KT CS 대표이사가 대표 자리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 리스크 선제 차단…기본기 점검 나선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연임 체제를 바탕으로 ‘리스크 해소’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유심 전면 무상 교체를 비롯해 IMSI 난수화, 5G 단독모드 기반 암호화 기술 적용 등 선제적 조치를 통해 보안 우려 차단에 나섰다.
홍범식 대표는 현장 중심의 기본기 점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이후 첫 일정으로 네트워크 현장을 찾아 설비와 안전 관리 상태를 직접 점검했으며 작업 환경을 체험하는 등 현장 이해도를 높이는 행보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IMSI 관리 취약성 논란과 해킹 은폐 의혹 등 외부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불확실성을 조기에 제거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홍 대표는 “안전 관련 비용은 투자”라며 “기업 이익을 떠나 필수적으로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가 동일한 위기에서 출발했지만 SKT는 ‘고객’, KT는 ‘조직’, LG유플러스는 ‘리스크’에 각각 방점을 찍으며 차별화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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