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과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대로라면 현재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는 서울과 부산 모두 민주당이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세훈 시장은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사법리스크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리서치앤리서치] 박주민 39.6% 오세훈 28.2%…전재수 45.3% 주진우 25.5%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기업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과 부산 모두 민주당 예비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서울시장 양자대결 조사(3월 29~30일, 서울 유권자 802명, 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 수준에 ±3.5%p)에서 민주당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박주민 의원은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모두 앞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원오 42.6% 오세훈 28.0%였고, 박주민 39.6% 오세훈 28.2%로 나타났다.
본경선에 진출한 민주당 예비후보 중에는 전현희 의원만 오 시장과 오차범위 내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정원오 50.1% 오세훈 28.9%, 박주민 47.3% 오세훈 28.0%였다.
특히, 서울 내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포함된 동남권에서도 정원오 36.4% 오세훈 31.0%, 박주민 32.2% 오세훈 33.7%로 팽팽했다.
서울과 함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시장 가상 양자 대결(3월 29~30일, 부산 유권자 804명, 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 수준에 ±3.1%p)에서도 전재수 43.7% 박형준 27.1%로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맞대결에서는 각각 45.3%, 25.5%로 집계됐다.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선 서울과 부산 모두 여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안정론'이 야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보다 많았다. 서울에선 '여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7.2%, 부산은 여당 후보 지지가 42.1%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서울 66.0%, 부산 64.3%로 부정 평가(서울 25.7%, 부산 26.2%)의 두 배 이상으로 높았다.
오세훈, 사법리스크 가중…김영선 "吳, 명태균 여론조사 부탁"
이처럼 여론지형이 민주당에게 유리한 상황인 가운데 오세훈 시장은 '명태균 게이트'로 인한 사법 리스크까지 가중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씨로부터 총 10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후원자 김한정씨에게 비용을 대신 부담하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명씨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계를 끊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반면 명씨는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며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조사 대가로 아파트 제공을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일 진행된 재판에서 오 시장이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하는 것을 들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이날 오 시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증인으로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오 시장과 명씨를 소개해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2021년 1월 20일 명씨와 함께 오 시장의 사무실을 찾아가 만났고 같은 날 식사도 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이 당시 대화 내용을 묻자 김 전 의원은 "명씨가 직전 해 총선에서 벌어진 오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간 대결에 대해 분석하는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후 식당에서도 명씨가 부동산 문제 등에 관해 얘기하는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끝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이 "오 시장이 명씨에게 '멘토가 돼 달라', '시장이 되면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김 전 의원은 "멘토 얘기는 정확히 있었고, 아파트를 사주겠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의원은 2021년 2월 10일께 명씨와 재차 오 시장을 만나 식사했는데, 당시 오 시장이 명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다는 증언도 내놨다.
반대신문에 나선 오 시장 측은 김 전 의원이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명씨와 말을 맞춰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오 시장 변호인은 "창원지검에서 증인이 명씨와 다른 진술을 하자 조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는데, 검사가 일시와 장소가 명씨 진술과 다르다고 하자 명씨가 있는 조사실로 가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들은 후 말을 번복하지 않았는가", "기억을 못 하면 그렇게 끝나야 하는 것 아닌가", "없던 기억을 명씨 주장에 맞춘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오 시장과 만난 일시 등 세부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명씨에게 물어본 게 맞는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명씨 주장에 맞게 말을 맞춰 허위 진술을 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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