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전현희·박주민·정원오 예비후보(기호순)가 31일 본경선 TV토론회에서 맞붙은 가운데, 지난 예비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 선택)으로 주목받은 정원오 후보를 향해 두 후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전 후보는 정 후보의 교통 공약을 두고 "속 빈 강정"이라고 직격했고, 박 후보는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발언을 소환하며 공세를 폈다. 정 후보는 전반적으로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주민 "GPU 확보 가능하나"…정원오 "정부 물량 활용"
박주민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먼저 정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 공약을 보면 AI를 기반으로 안전·복지·인허가 등 행정을 혁신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선 서울도 AI 컴퓨팅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GPU 등은 어떻게 구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GPU는 정부가 이미 합의해 구하기로 돼 있어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정부가 확보한 5만 장의 GPU 중 일부를 두고 부처 간 경쟁률이 10대 1이 넘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자원이 넉넉하지 않다"고 재차 압박했다.
박 후보는 또 서울시 노후 하수관 정비 공약과 관련해 "현 서울시도 연간 200km 정비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그에 못 미치는 수준의 공약 아니냐"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전현희 "임기 내 공급 불가"…실속형 아파트 공방
전현희 후보는 정 후보의 '실속형 주택' 공약을 집중 겨냥했다.
전 후보는 "임기 내 공급될 가능성이 매우 낮고 현실성이 거의 없다"며 "무늬만 실속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재건축·재개발에 10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착공은 가능할지 몰라도 공급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속형 주택은 수영장·식당 등 부대시설을 최소화해 분양가를 시세의 7~80% 수준으로 낮춘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를 의미한다.
이에 정 후보는 "가능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만들어야 한다"고 맞섰고, 전 후보는 "임기 내 실현은 어렵다"고 재차 반박했다.
"속 빈 강정"…버스 노선 개편 현실성 논란
정 후보의 교통 공약도 도마에 올랐다.
'집 앞 공유오피스, 5분 내 버스정류소, 10분 내 지하철역' 구상에 대해 전 후보는 "그럴듯하지만 속 빈 강정"이라며 "버스 노선 개편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선 개편을 하려면 공공이 노선을 가져와야 하는데 어떻게 가능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버스 노선 개편안은 서울시에서 2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개편안 발표를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원 어떻게 마련"…'G2 서울' 공약 검증
정 후보의 '서울 G2 도시' 구상도 검증 대상에 올랐다.
박 후보는 "G2가 되려면 투자 재원이 필요한데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물었고, 정 후보는 "도시 개발과 계획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별도의 재원이 필요한 개념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인허가권을 통한 민간 투자 유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뉴욕 경제개발공사와 같은 별도 기구를 만들어서 민간 자본을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발언·내란 판결까지…정치 현안 공세
박 후보는 정 후보의 과거 발언도 문제 삼았다.
박 후보는 "정 후보는 작년 말 오세훈 시장에 대해 그가 갖고 있는 내란과 탄학에 대한 입장을 두고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내란 책임을 돌리는 취지의 영상을 만들어 게제했다"며 "지금도 감사하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계엄 당시 반대 입장을 밝힌 점에 대해 평가한 것"이라며 "현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한 측면에서 반대 입장"이라고 답했다.
또 윤 전 대통령 1심 판결과 관련한 '시민의 뜻' 발언에 대해선 "내란 유죄 판단 자체가 시민의 뜻이라는 의미였다"며 "감경 사유에는 동의하지 않고 최고형 선고를 바란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4월 3일 추가 토론…7~9일 본경선
민주당은 4월 3일(금요일) 한 차례 추가 토론회를 연다.
이후 7~9일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을 대상으로 17~19일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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