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차세대 전동화 플래그십 EX90은 볼보의 향후 10년을 이끌 것이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새로운 프리미엄 기준을 제시할 모델입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1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볼보의 차세대 순수 전기차인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90'를 공개하며 이같이 소개했다. 이번에 국내 공식 출시한 EX90은 SDV를 전면에 내세운 첫 플래그십으로 안전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전략 모델이다.
▲한국 시장 중요성 강조…EX90으로 프리미엄 전동화 시장 공략
볼보는 지난 2016년 내연기관 플래그십 SUV 'XC90'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당시 국내 시장에서 연간 50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지난해 1만5000대로 확대됐다.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EX90을 통해 전동화 중심의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에릭 세베린손 볼보자동차 최고영업책임자(COO)는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강력한 지역 세일즈 조직을 기반으로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하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EX90에 대해 '안전'을 특히 강조했다. 차체에 경량 알루미늄과 보론강 등을 활용해 배터리 보호 성능을 높였으며 기존 XC90 대비 비틀림 강성은 50%, 충돌 에너지 흡수 능력은 20% 향상됐다. 볼보가 강조해온 '충돌 제로' 비전을 반영한 '안전 공간 기술'을 새로 적용해 탑승자 안전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5개의 카메라·레이더, 12개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첨단 센서 세트를 기본 탑재했고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도 도입했다.
에릭 세버린손 COO는 "EX90은 규제나 법률을 넘어 실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한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차"라며 "새로운 안전기준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EX90의 핵심 키워드는 '소프트웨어'다.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차량 핵심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휴긴 코어'를 통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OTA(무선 업데이트)로 기능과 성능이 지속 개선되는 구조를 구현했다. 휴긴 코어는 전기 아키텍처와 코어 컴퓨터, 존 컨트롤러,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볼보의 자체 개발 통합 시스템이다.
디지털 경험도 대폭 강화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기반 ‘볼보카 사용자 경험(Volvo Car UX)’를 적용해 반응 속도를 기존 대비 약 2배 개선했다. 국내에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비롯해 OTT, SNS,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애플 뮤직과 무선 카플레이 등 5G 기반 커넥티비티도 제공한다.
에릭 세버린손 COO는 "엔비디아, 퀄컴, 구글 등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업해 차량의 연산 능력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며 "한국에서는 티맵과 네이버 웨일 등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맞춤형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가격·상품성 동시 잡은 전략 모델…성능·효율 모두 잡아
외관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공력 효율을 고려한 플러시 디자인이 새롭게 적용됐다. 볼보의 상징인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T자형 주간주행등(DRL)과 'HD 픽셀 헤드램프'를 탑재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맞춰 조명 범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최상위 트림 울트라에는 에너지 효율과 주행거리 향상을 고려한 3종의 신규 휠 디자인을 적용했고 국내 출시 볼보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8가지 외장 색상을 마련해 차량의 존재감을 한층 부각시켰다.
내부는 '스칸디나비아 웰빙' 콘셉트를 기반으로 설계했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우드 패널과 나파 가죽을 적극 사용했고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 장치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반도체의 '썬라이크 LED'를 적용해 눈의 피로를 줄이고 자연스러운 실내 조도를 구현했다는 것이 볼보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6·7인승을 동시에 운영해 다양한 가족 구조와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했다.
성능도 한층 개선됐다. 파워트레인은 대용량 106kWh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차세대 듀얼 모터를 결합한 사륜구동시스템(AWD) 기반 트윈 모터 및 트윈 모터 퍼포먼스 2종이다. 기본 모델인 트윈 모터는 최고 출력 456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5초다. 퍼포먼스 모델은 네 개의 모터를 굴리며 최고 출력 680마력을 내뿜으며 4.2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정승원 볼보자동차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는 "AWD 시스템으로 주행 안정성과 접지력을 높이고 즉각적인 토크 배분으로 코너링 성능도 향상시켰다"며 "울트라 트림에 적용된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주행 상황 전반에서 안정성과 접지력을 확보하고 정숙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800V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충전 효율도 높였다.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며 최대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80% 충전까지 약 22분이 소요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글로벌 WLTP 기준 최대 625km다. 플래그십에 걸맞은 편의 사양도 강화했다. 유리의 투명도를 조절하는 일렉트로크로믹 글라스 루프, 소프트 도어 클로징, 바워스앤윌킨스 등 프리미엄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가격은 트윈 모터 플러스 기준 1억620만원부터 시작한다. 트윈 모터 울트라 7인승은 1억1620만원으로 책정됐다. △트윈 모터 울트라 6인승 1억1820만원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7인승 1억2120만원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6인승 1억2320만원으로 구성됐다.
이날 행사에서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EX90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본사와 내부적으로 치열한 논의를 거쳤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울트라 모델 기준으로 XC90에 없는 편의 사양이 1700만원 이상 추가됐다"며 "미국 시장과 비교해도 1730만원 낮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