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과 실물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총 18조4000억원 규모의 '중동 대응 비상경영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기업과 개인 고객에 대한 전방위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지원의 핵심은 기업 유동성 확보다. 중동 관련 영향권에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약 18조3000억원을 투입해 신규 대출 확대, 금리 인하, 상환 유예 등을 추진한다. 특히 원자재 수급 차질과 환율 변동에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약 4만 개 기업을 집중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신규 자금 공급에 13조원을 투입해 중소·중견기업 대상 보증서 대출과 정책 연계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기존 대출에는 4조5000억원을 배정해 금리 인하 및 분할상환 유예 등을 통해 상환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또한 8000억원 규모의 수출입 금융지원도 병행해 원자재 수입 기업의 운영자금 지원과 무역금융, 신용장 한도 확대 등을 통해 결제 안정성을 확보한다.
개인 및 취약계층 지원도 포함됐다. 약 1000억원 규모의 민생 안정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층 긴급 생활자금 지원과 함께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7%로 제한해 이자 부담을 낮춘다.
아울러 변동성이 확대된 투자 환경에 대응해 ETF 등 금융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객별 자산관리 지원 체계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리스크 관리 체계도 강화됐다. 우리은행은 산업별 영향을 분석한 '위클리 인사이트' 보고서를 전국 영업점에 공유하고, 환율 변동 대응을 위한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한편 맞춤형 환리스크 관리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네트워크도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중동 지역 점포는 대체 사업장을 확보해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고, 현지 정보를 본점과 실시간 공유하며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도 지원에 동참한다. 우리카드는 주유비 할인과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우리금융캐피탈은 상용차 대출 고객의 원금 상환을 유예한다. 또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보험금 신속 지급과 보험료 납입 유예 등을 통해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동 상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동시에 추진해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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