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전국 평균 1900원을 넘어섰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이미 1950원대에 진입했고, 경유 가격도 1900원 선을 눈앞에 두고 있어 ‘L당 2천원 시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윳값은 L당 1903.5원으로 전날보다 8.6원 올랐다. 경유는 같은 기간 8.6원 오른 1894.8원을 기록해 1천9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952.3원으로 하루 새 7.0원 올랐고, 경유는 6.0원 상승한 1927.9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에도 경기(1915.4원), 충북(1924.1원), 충남(1911.6원), 세종(1908.4원) 등지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이미 1900원을 넘어섰다.
국제 유가는 중동 전쟁 종식 기대감 속에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46% 내린 배럴당 101.38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국제 유가의 또 다른 기준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4.94% 급등한 배럴당 118.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2년 6월 16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통상 국제 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 때문에 미국·이란 간 전쟁 종식에 대한 낙관론과 별개로, 최근의 브렌트유 급등분이 반영되는 동안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정책 변수도 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행된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2차 최고가격 고시 이후 닷새 동안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L당 75.7원, 70.4원 올랐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류비 경감을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뒷받침하고, 나프타(납사) 수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재원으로 5조원을 포함한 26조2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 불안과 제도 시행 이후의 급등세가 겹치면서 실제 소비자 체감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유가 흐름과 국내 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월 중순 이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L당 2천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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