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상 첫 300억 달러 상회, AI 인프라 투자가 견인
자동차·이차전지 등 주력 품목 고른 호조… 중동 리스크는 변수
무역수지 257억 달러 흑자 역대 최대… 공급망 관리 총력
[포인트경제] 대한민국 수출 역사가 새로 쓰였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주력 품목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월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8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중동 전쟁 등 불안정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1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탄탄한 기초 체력을 입증했다.
3월 수출 861억 달러 돌파 /AI이미지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한 86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일등 공신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151.4% 폭증한 328억3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단일 품목으로 월 수출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기업용 SSD 수요가 몰린 컴퓨터 수출도 189.2%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자동차 수출은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수요 덕분에 63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금액 기준 수출은 늘었으나, 수출 통제와 물류 불안 여파로 물량은 다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165억 달러)과 미국(163억 달러) 등 9대 주요 지역 중 7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며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쟁 여파가 직접적인 중동 지역 수출은 49.1% 급감하며 대조를 이뤘다.
3월 수입은 에너지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장비 등 비에너지 부문이 늘며 13.2% 증가한 604억 달러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무역수지는 257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수출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범정부 대응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2026년 3월 수출입 동향 /산업통상부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을 우려하며, "에너지와 물류 등 공급망 전반을 상시 점검하고 수출 기업의 현장 애로 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수출 지표는 한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고유가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두 가지 암초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중동 리스크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향후 수출 900억 달러 시대를 여는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