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한국 온 베트남 이주청년…'600시간' 투자로 취업문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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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한국 온 베트남 이주청년…'600시간' 투자로 취업문 뚫었다

이데일리 2026-04-01 13:21: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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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배 씨가 다솜고등학교 시절 실습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국폴리텍대학)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중학교 교실에서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앉아 있던 시간이 길었다. 한국어가 서툴렀던 박종배(28) 씨에게 한국 학교는 낯선 공간이었다. 필리핀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14세에 한국에 온 그는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 이후 언어 장벽에 부딪혔다.

박씨가 선택한 돌파구는 다문화가정 대안학교인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교장 윤지현)였다. 다솜고는 한국어·기초학습과 직업교육을 함께 제공하는 기숙형 기술 특성화 학교로, 이주배경 청소년의 국내 정착과 자립을 지원하는 교육기관이다. 박 씨는 이곳에서 한국어 능력을 키우고 기술 분야에 대한 흥미를 발견했다.

하지만 졸업 이후에도 진로는 불투명했다. 삼성전자서비스 계약직, 외식업 주방 등 단기 일자리를 전전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전환점은 한국폴리텍대학 직업교육 과정이었다. ‘이주배경 구직자 직업교육과정’에 참여한 그는 4개월, 총 600시간의 교육을 통해 전기 3D 모델링 기반 설계 역량을 익혔다. 이후 전기설비 설계와 3D 모델링을 수행하는 엔지니어링 기업 ㈜세진전기연구소 취업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진로를 확보했다.

박 씨는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한국어와 전기 기술이 나만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며 “명확한 목표 아래 준비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2024년부터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난민, 재외동포(F-4) 등 이주배경 구직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직업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과정은 3~6개월간 진행되는 집중형 프로그램으로, 전공 기술(약 350시간)과 한국어·한국문화 등 비전공 교육(약 250시간)을 결합한 총 600시간 규모로 구성된다.

교육은 단순 기술 습득에 그치지 않고 현장 실무 중심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 에너지설비, 영상콘텐츠, 반도체, 바이오 등 산업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전국 캠퍼스에서 과정이 개설되며,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역량을 반영해 설계·실습 비중을 높였다.

특히 올해에는 인공지능(AI) 교과와 산업안전 과목을 필수로 편성해 기술 변화와 산업 현장 요구에 대응하도록 했다. 교육 수료 이후에는 취업 연계를 통해 실제 산업 현장 진입까지 지원한다.

폴리텍대학은 2024년 112명, 2025년 206명에 이어 2026년에는 200명 이상 양성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와 공공 교육기관이 이주배경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가운데, 기초교육부터 직업훈련, 취업 연계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체계가 실질적인 취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철수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이주배경 구직자는 산업 현장의 중요한 인적 자원”이라며 “언어와 문화 장벽을 넘어 첨단 기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박종배씨가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의 이주배경 구직자 교육 중 한국문화 체험 탐방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폴리텍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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