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의 ‘시장안정조치 내역’ 발표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해 4분기 중 시장안정화를 위해 224억6700만달러(약 34조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201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로, 종전 기록 이었던 2022년 3분기(-175억4000만달러)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연속 순매도는 2024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의 경우, 환율의 수급 쏠림 현상이 강해 이에 대한 조치가 컸다는 설명이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경상수지 흑자규모에 비해 거주자가 들고나가는 자금 규모가 워낙 컸다”며 “10월 같은 경우 거주자가 들고나가는 증권투자자금이 경상수지의 3배까지 벌어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보다 절하폭이 커 시장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리는 것이 강하게 나타났다”며 “원화와 다른 통화와 괴리된 폭이 커졌고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시장 안정화 조치도 컸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해당 조치가 이 같은 괴리 정도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 국장은 “올해 초 움직임은 엔·달러화 움직임과 유사했고 이란 상황 발생 전까지는 환율이 1420원대까지 내려왔다”며 “반도체 수출 전망도 좋아져 환율이 안정되는 상황이었으나 중동 상황이 생기며 환율이 굉장히 많이 올라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원화의 절하폭이 다른 통화 대비, 상당히 빠르다고 보고 있다”며 “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빠르게 절하되는 상황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이란 전쟁 이후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31일 장 중 한 때 1530원까지 돌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환율 레벨과 별개로 달러 유동성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신현송 한국은행 후보자도 “현재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일단 환율이 어느 정도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는지 보는 만큼 그런 면에서 큰 우려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윤 국장은 “환율 수준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위기상황과 연계하는 것에 대해 경계감을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달러 유동성을 말씀드리면, 스왑시장 같은 경우 프리미엄을 볼 수 있는 차익거래 유인이 마이너스까지 나타나는 상황이여서 달러자금 조달 운용에는 문제가 없다. 유동성은 아주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주식자금의 이탈에 대해서는 기존 한국 시장이 많이 상승한 것에 대한 리밸런싱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윤 국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주가가 조정됐음에도 지난 1년간 100% 상승했기에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이 높아져 원화에 대한 리밸런싱 차원의 해석이 많다”며 “환율은 외국인이 나가는 속도가 빨라 수급 측면에서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와 달리 올해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흐름 쏠림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상황 전개가 외생변수가 크게 들어오며 움직인다”며 “기본 스탠스는 심리가 쏠리는 상황에서 안정화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율) 드라이브 하는 요소가 다른 상황이고 수급대책 발표 중 작동하기 시작한 것들이 있다”며 “해외복귀계좌도 이제 막 출시 돼 작동하기 시작했고 헷지 관련 상품들도 개선되면 수급 개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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