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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장 전 위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IOC는 스위스 로잔 올림픽 하우스에 사흘간 오륜기를 조기로 게양하기로 했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장 전 위원은 농구 선수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지도자와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통역 요원으로 국제 무대에 첫발을 디딘 이후 각종 국제회의에 북한 대표로 참석하며 영향력을 넓혔다.
장 전 위원의 이름이 세계 스포츠계에 각인된 것은 1996년이다. 그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IOC 위원에 선출돼 약 20여 년간 활동하며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장 전 위원은 특히 스포츠를 통한 남북 관계 완화에 힘쓴 인물이었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에 기여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 성사를 이끈 ‘스포츠 외교관’이었다.
장 전 위원은 1986년 남북체육회담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의 갈등 완화에도 중재자로 나섰다. IOC는 “장 전 위원은 스포츠가 가진 통합의 힘을 누구보다 강조한 인물”이라며 그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건강 악화로 2010년대 후반부터 활동이 줄어든 장 전 위원은 2019년 IOC 134차 총회를 끝으로 사실상 국제 무대에서 물러났다. 2023년 IOC 141차 총회에서는 화상으로 참석해 올림픽 훈장을 받았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장 전 위원은 평생을 올림픽 운동에 헌신한 인물”이라며 “한반도 협력을 위한 그의 노력은 스포츠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다”고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전 북한 축구대표팀 골키퍼 출신 장정혁, 국제배구 심판으로 활동 중인 장정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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