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장 中 레드칩 기업도 영향…블룸버그 "작년 중국서 1천570조원 핫머니 유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초고액 자산가들의 해외 투자에 활용돼온 역외 신탁(offshore trust)에 대한 과세 노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동부 장쑤성과 남부 선전시를 비롯한 중국 지방 당국은 최근 홍콩 상장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역외 신탁 소유주들에게 배당금과 주식 매각으로 발생한 투자 수익 등 상세한 재무 정보를 내라고 요구했다.
한 소식통은 지난해 초 상하이시에서 시작된 '3년 소득 정보 제출' 요구와 유사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한 지방 세무 당국이 투자 소득에 20%의 세금과 추가 벌칙을 부과하려 하고 있고, 어느 성(省)에서는 지난 2년간 역외 신탁을 통해 발생한 소득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세무총국(국세청)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역외 신탁은 홍콩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주주들에게 오랜 기간 인기 있는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과세 당국의 감시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중국 과세 당국이 최근 집중 단속하고 있는 역외 신탁 기금들의 투자 대상에는 중국 바깥에서 설립돼 홍콩에 상장된 이른바 '레드칩' 기업도 포함된다.
이는 중국 기업이 해외에 자산과 사업을 보유한 법인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모델이기도 했다. 국유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 중국해양석유(CNOOC)가 이런 방식으로 홍콩에 상장한 대표적 기업이다.
그러나 당국의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기업 가운데는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를 위해 역외 투자 구조를 만드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올해 들어 홍콩 증시 '레드칩' 상장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상장을 준비하던 일부 업체는 IPO를 위해 기업 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신탁 소득에 대한 단속은 중국의 초고액 자산가들에게도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해외로 유출되는 자본에 더욱 강경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데, 중국의 양대 초국경 온라인 증권사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매체는 지난해 약 1조400억달러(약 1천570조원)의 '핫머니'(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투기성 자본)가 중국을 떠났으며, 이는 2006년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후 최대 규모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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