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AI 로봇 청소기 / 이미지 출처: 다이슨
나름 집안 정리정돈에 진심이다. 마음이 어수선할 때 집안 정리를 싹 하고 나면 그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한 깔끔한 정리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청소가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좋다는 청소 도구 이것저것 많이 사용해봤다. 그러는 과정에서 절실하게 깨달은 것은 수많은 청소 도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기라는 것.
다양한 유선 청소기를 써봤다. 무겁고 부피는 크지만 흡입력은 유선 따라 갈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시절 유선의 번거로움을 참으며 청소기를 끌고 다니며 청소를 했다. 초창기 무선 청소기는 선에서 해방됐다는 자유로움에 놀랐지만 흡입력이 떨어지거나 배터리 파워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에 실망해서 결국에 유선과 무선 청소기 두 대를 두고 번갈아 가며 쓰곤 했었다. 그러나 곧 무선 청소기의 성능이 나날이 좋아지면서 어느새 유선 청소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았고 폐가전으로 떠나보냈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다양한 브랜드의 무선 청소기를 사용하면서 각 브랜드의 장단점을 몸소 체험하고 있을 즈음 로봇 청소기가 등장했다. 그 성능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고 특히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일단 가성비 좋다는 샤오미 제품을 중국 배송으로 구입해 사용해봤다. 한 3개월간 열심히 사용했다. 하지만 결국 로봇 청소기는 서브 청소기 정도의 역할 밖에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큰 먼지는 치워주지만 깔끔하게 청소되는 거 같지는 않았고 구석구석 청소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특히 로봇 청소기 내부에 있는 먼지통 관리가 힘들고 늘 지저분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초창기 모델이라 아직 단점이 많다고는 했지만 로봇 청소기에 대한 첫인상은 별로였다. 그 후에도 로봇 청소기는 내가 기대하는 완벽한 청소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부터 여러 곳에서 보이는 로봇 청소기 광고나 소개 기사를 보면서 ‘로봇 청소기 많이 좋아졌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혼자 사는 지인들이 가장 만족하는 가전제품으로 로봇 청소기를 꼽는 일이 많아지면서 호기심이 더 커졌다. 그러던 중 올 해 초 다이슨의 새로운 로봇 청소기가 출시된다는 뉴스를 접했다. ‘직접 써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슨 AI 로봇 청소기 / 이미지 출처: 다이슨
다이슨의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에 대한 믿음은 늘 있었다. 게다가 몇 달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다이슨 펜슬백’ 청소기에 대한 만족도가 워낙 높았던 터라 다이슨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급 상승 중. 펜슬백 청소기를 처음 봤을 때 이렇게 슬림해서 흡입력이 약한건 아닐지, 먼지통이 작아서 불편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직접 사용해보면서 싹 사라졌다. 집안에서 청소기를 돌리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먼지나 작은 이물질, 머리카락 등 때문인데 그런 대부분의 필요에 딱 적합한 성능과 파워를 갖고 있었다. 먼지통 사이즈 고민은 결합 부분을 ‘쓱싹’ 한번 열었다 닫으면 끝나는 먼지통을 비우는 방식 때문에 바로 해결되었다. 일단 다른 무선 청소기에 비해 월등히 가볍고 앞뒤로 잘 굴러서 손목에 무리가 갈 일도 없었다. 이래저래 사용이 편리하다 보니 먼지나 지저분한 것이 보일 때 마다 몇 번이고 꺼내서 쓱쓱 밀고 다시 충전기에 꽂는 것이 전혀 번거롭지 않았다. 제품을 고를 때 보통 최고 성능과 스펙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여겼었는데 이제는 그것보다는 적합한 기술을 적용해서 편리한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직접 사용해본 다이슨 AI 로봇 청소기 / 이미지 출처: 에스콰이어
작지 않은 사이즈에 제품 박스를 받고 ‘아 이거 조립도 만만치 않겠다’했는데 실제로 박스를 열어보니 생각보다 굉장히 간단했다. 조립이라고 할 것도 없이 스테이션에 받침대를 끼우고 로봇 청소기에 작은 솔 두개를 달아 얹기만 하면 셋팅 끝. ‘언박싱 영상’ 콘텐츠도 해볼까 했었는데 안하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심플했다. 다이슨의 간단한 작동 방법 소개 영상을 본 후, 물통에 물을 채웠다. ‘MyDyson’ 앱을 휴대폰에 깔고 로봇 청소기와 연동시켰다. 처음에는 바로 청소를 하지 않고 공간을 인식을 위해 작동이 이루어진다. 로봇 청소기가 앞으로 어디를 청소하면 되는지 한번 쓱 돌아보는 것. 그 다음 청소 방식과 물청소의 강도를 설정하는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청소를 시켜봤다. 일단 공간 인식 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벽에 부딪히거나 장애물에 걸리는 일을 없었고 알아서 요리조리 잘 피하고 정 못들어 가겠다 싶은 곳은 무리해서 진입하지 않는다. 진공 청소 기능과 물걸레 청소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제품이라 그 두 가지 기능이 각각 제대로 구현될 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심한 오염이나 흙먼지까지 테스트해보지는 않았지만 집안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오염들은 말끔히 처리해주었다. 물걸레 청소 기능을 특히 눈여겨봤는데 역시 만족도가 높았다.
직접 사용해본 다이슨 AI 로봇 청소기 / 이미지 출처: 에스콰이어
한동안 무선 청소기에 헤드 부분을 물걸레 청소 키트로 교체해서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했었다. 헤드를 물걸레 청소 키트로 바꾸면 일단 진공 청소 기능의 흡입력이 확실히 떨어졌다. 헤드 부분 물통에 물을 채워 넣고 청소포를 붙였다 떼었다 해야 하고, 사용 후 청소포를 직접 세척해야 하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하더라도 물청소가 제대로 되면 괜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청소 초반에 청소포에 오염물이 묻으면 그것을 떼어내어 세척하고 다시 붙이지 않는 이상 그 오염된 상태 그대로 온 바닥을 문지르게 되는 것이 큰 문제였다. 그리고 청소포에 오염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청소포에 물을 제공되는 방식과 타이밍이 균일하지 못해서 어느 바닥은 물이 흥건하고 어느 바닥은 물걸레질이 거의 되지 않는 것이 눈으로 확연히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헤드 교체 방식의 물걸레 청소기를 사용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는 탈착하는 그 청소포에서 발생하는 냄새 때문. 사용 후 완벽히 건조시키지 않거나 제대로 빨지 않으면 냄새가 조금씩 나기 시작하는데 그 상태 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다시 물걸레 청소기를 돌리면 그 냄새들이 바닥에서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 냄새를 맡은 후로는 물걸레 청소기에 손이 가지 않았다. 물론 청소포 관리를 제대로 하면 될 일이지만 사실 청소 자체도 번거로운데 청소 후에 또 한 번 청소기를 관리하고 청소해줘야 한다는 것은 꽤 귀찮은 일이었다.
이렇게 기존 물걸레 청소기에서 경험했던 모든 문제는 다이슨 로봇 청소기에서는 하나도 발생하지 않았다. 청소 중간 중간에 알아서 청소솔을 세척해서 청결도를 유지했고, 바닥을 닦는 물의 양도 균일했다. 특히 청소가 끝난 후에도 스테이션에서 한참 무슨 작업을 하고 있길래 찾아봤더니 뜨거운 바람으로 청소솔을 건조시켜서 깔끔함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러한 기능들 특히 최첨단 AI 기술이 접목된 탁월한 기술들은 나중에 찾아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면서 몸으로 느꼈던 것은, 다이슨 로봇 청소기가 물청소까지 마친 거실과 방 바닥을 맨발로 걸었을 때였다. 청소기 꼼꼼히 돌리고 물걸레로 바닥을 열심히 닦았을 때 느껴지는 바닥의 그 ‘뽀송함’과 아주 유사한 기분 좋음을 발 바닥으로 느낀 것. 내가 공들여 직접 청소해야만 느낄 수 있었던 만족감을 다이슨 로봇 청소기가 아주 유사하게 구현해 주었다. 이것이 요즘 최대 화두인 AI의 실질적인 효과이자 힘인가 하는 생각도 스쳤다.
직접 사용해본 다이슨 AI 로봇 청소기 / 이미지 출처: 에스콰이어
다이슨 로봇 청소기를 두 번 정도 사용한 후에는 로봇 청소기가 바로 메인 청소기가 되었다. 로봇 청소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틈새나 바닥 깊숙한 곳을 청소해야 할 때 그리고 바닥에 과자 부스러기를 조금 흘렸을 때 정도 펜슬백 청소기를 쓰고 나머지 청소는 로봇 청소기에게 맡기는 것이 기본 셋팅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우습지만 로봇 청소기를 처음 사용할 때는 청소가 제대로 되는지 어디 부딪히진 않는지 한 참을 로봇 청소기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봤었다. 그러다 가만히 앉아 ‘MyDyson’ 어플의 이런 저런 기능을 눌러보며 물걸레질을 두 번 시키기도 하고 물 양을 조절해서 바닥을 좀 더 깨끗하게 닦아 보기도 했다. 청소가 다 끝난 후에 지도를 확인하며 ‘구석 구석 잘 닦았군’이라며 칭찬 아닌 칭찬을 하기도 했다.
다이슨 AI 로봇 청소기 / 이미지 출처: 다이슨
다이슨 AI 로봇 청소기 / 이미지 출처: 다이슨
다이슨 AI 로봇 청소기 / 이미지 출처: 다이슨
펜슬백 청소기를 써본 후 적절한 기술의 결합으로 만들어지는 실용적인 편리성을 느꼈다면, 이번 로봇 청소기를 사용해 본 후에는 AI 로 통칭되는 섬세한 기술과 성능의 조합이 내 생활을 즉각적으로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는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백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 좀 고민이다. 하지만 이정도 효능감과 신뢰도라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겠다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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