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강원도 고성 봉포해변 앞. 오프닝 갈라가 열렸던 지난 27일 밤, 윈덤 고성 강원은 사람들로 채워졌지만 다음 날 아침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밤의 행사 열기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바다와 산만 남았다.
이 호텔의 인상은 특히 '행사 이후'에 또렷해졌다.
윈덤 고성 강원 호텔 전경. ⓒ 윈덤 고성 강원
객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구조가 아니라 방향이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창으로 향한다. 그 너머로는 봉포해변의 수평선이 그대로 들어온다.
이 호텔의 핵심은 '전 객실 오션뷰'라는 설명보다, 실제 체감되는 시야의 밀도에 가깝다. 바다를 일부 끌어오는 수준이 아니라, 객실 전체가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구조다.
발코니에 서면 정면에는 동해, 시선을 옮기면 설악산 능선이 이어진다. 아침에는 안개가 걸린 산이, 시간이 지나면 윤곽이 또렷해진다. 풍경이 '고정된 배경'이 아니라 계속 바뀌는 요소로 작동한다.
◆'슈페리어 트윈', 생각보다 넓은 기본형
이번에 머문 객실은 슈페리어 트윈. 가장 많은 비중(약 33%)을 차지하는 타입이다.
슈페리어 트윈 객실 내부 전경(상단)과 객실에서 바라본 오션뷰 전망. = 이인영 기자
47㎡대 공간은 일반적인 호텔 기준으로는 상위 등급에 가까운 크기다. 침대와 소파, 테이블이 분리돼 있으면서도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2인 기준을 넘어 3인까지 무리 없이 수용 가능한 구조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화려함보다는 '무난함'에 가깝다. 대신 불편 요소가 거의 없다. 침대 높이, 소파 깊이, 조명 밝기 모두 과하지 않게 맞춰져 있다.
스마트 TV로 룸서비스와 컨시어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점도 실사용 측면에서는 편리하게 작용한다.
호텔의 체류 경험은 다음 날 아침에서 갈린다. 4층 '아나나스'에서의 조식은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면 통유리 너머로 바다가 그대로 펼쳐진다. 좌석 간 간격이 넓어, 사람이 많아도 소음이 크게 번지지 않는다.
음식 구성은 '과하게 특색을 주기보다 기본을 채운' 형태다. 에그 스테이션, 쌀국수, 한식 반찬, 샐러드까지 전반적으로 고르게 구성돼 있다.
특히 즉석 조리 메뉴는 체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화려한 시그니처 메뉴보다, 아침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구성이 중심이다.
◆가장 늦게 기억에 남는 공간, 인피니티 풀
체류 중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최상층 인피니티 풀이었다.
윈덤 고성 강원 인피니티 풀 전경. = 이인영 기자
수영장 자체보다 '위치'가 만든 경험에 가깝다. 물에 들어가면 수평선과 눈높이가 맞춰진다. 바다와 풀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이 만들어진다.
온수풀로 운영돼 계절 영향이 적고, 풀 사이드 바가 함께 있어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구조다.
그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프라이빗 풀은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양옆이 차단된 대신 정면은 열려 있다. 외부 시선은 줄이고, 바다 전망은 유지하는 방식이다. 소규모 그룹이나 가족 단위 이용에 맞춰 설계된 공간이다.
이 호텔이 위치한 고성은 강릉이나 속초처럼 관광 동선이 밀집된 지역은 아니다.
대신 숙소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여행에 더 가깝다. 속초까지는 차로 15분 남짓, 설악산이나 주요 관광지도 20~30분 거리다. 이동은 가능하지만,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결국 이곳의 핵심은 '무언가를 하는 여행'보다 '머무는 여행'이다. 쉽게 말해 윈덤 고성 강원은 압도적인 럭셔리나 강한 개성을 내세우는 호텔은 아니다.
호텔 4층에 자리한 '아나나스' 전경. ⓒ 윈덤 고성 강원
대신 △입지(바다+산) △객실 방향성(전면 오션뷰) △체류 동선(객실–조식–풀)이 세 가지가 균형 있게 맞물린다.
오프닝 갈라가 '시작'을 알리는 이벤트였다면, 실제 투숙 경험은 그 이후를 판단하게 만드는 기준에 가깝다. 그리고 이 호텔은 그 기준에서 '조용한 동해를 제대로 머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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