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가전 제어 기술’에서 ‘생활 실행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이용 경험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실제 생활에서 작동하는 기능으로 연결하는 단계는 아직 초기라는 판단에서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7.0%가 이미 AI 서비스를 경험했고, 생성형 AI 이용률도 44.5%까지 올라섰다. 다만 이용은 정보 검색이나 대화 중심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산업계에서는 AI를 ‘행동으로 이어지는 기술’로 전환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런 흐름에 맞춰 한층 진화한 ‘빅스비’를 가전에 적용했다. 핵심은 자연어 이해와 생성형 AI를 결합해 사용자의 발화를 ‘명령’이 아닌 ‘의도’로 해석하는 구조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빅스비는 이전 대화 맥락까지 분석해 별도의 설정 없이도 기능을 실행한다. 예를 들어 냉장고는 식재료를 인식해 보관 모드를 자동 변경하고, 에어컨은 사용자의 표현을 해석해 무풍 냉방을 적용한다.
가전 간 연동을 통한 자동화 기능도 강화됐다. 세탁 종료 후 로봇청소기가 작동하는 등, 개별 기기 제어를 넘어 상황 기반으로 동작하는 ‘연결형 AI’ 구조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관리 기능 역시 확장됐다. 사용자가 제품 사용법이나 점검 방법을 묻으면 음성으로 답변하고, 스크린이 있는 제품에서는 영상 가이드를 제공한다. 고객센터나 검색 없이도 기기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에너지 관리 기능도 눈에 띈다. 전기요금 절감 방법을 질문하면 스마트싱스 기반 절약모드를 제안하고, 음성 명령으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여기에 생성형 AI ‘퍼플렉시티’를 결합해 장소 추천, 식재료 활용법 등 생활 정보까지 제공하는 ‘오픈 Q&A’ 기능도 추가됐다. 이번 기능은 2026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비롯해 에어컨, 로봇청소기, 정수기, 스크린 탑재 세탁기 등 주요 제품군에 적용됐다.
업계에서는 AI 경쟁의 초점이 ‘이용률 확대’에서 ‘실행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성형 AI가 정보 제공 단계에 머물렀다면, 가전 AI는 실제 생활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연령별 활용 격차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젊은 층은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고령층은 사용법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AI의 생활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용재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빅스비는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제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진화하고 있다”며 “AI 가전이 집안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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