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을 발판으로 수익성 개선 신호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핵심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실적 반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일부 FC-BGA 제품의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FC-BGA는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에 들어가는 핵심 기판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스마크는 FC-BGA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서버 확대와 함께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도 최근 주주총회에서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FC-BGA 수요가 생산능력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공급 확대를 위한 투자와 공장 증설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 역시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기의 FC-BGA 평균판매가격을 상향 조정하며 추가 인상 여지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수요 강세 속에 사실상 ‘완판’ 상태가 지속되면서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 환경도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AI 서버 확산에 MLCC도 동반 상승…포트폴리오 고도화
AI 투자 확대는 삼성전기의 또 다른 축인 MLCC 사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버용 고사양 MLCC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 제약까지 겹치며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기존 IT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전장과 AI 서버, 항공우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고성능 기판과 고부가 MLCC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조 전환이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중장기 성장 기반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FC-BGA 가격 인상은 단순한 단기 대응이 아니라 사업 구조 전환의 신호”라며 “유리기판이나 로봇용 액추에이터 등 신규 사업이 가시화되면 성장 모멘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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